지난 4월 18일 이란 호르무즈 해협 케심섬 인근 해상에 해협 봉쇄로 발이 묶인 컨테이너선이 정박해 있다. AP뉴시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7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2척이 기뢰에 부딪혀 폭발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즉각 “거짓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선박의 신원이나 피해 상황이 공개되지 않아 실제 사고 발생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18일 이란 국영 IRNA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을 내고 “호르무즈 해협 남부의 기뢰 매설 구역을 통과하려던 유조선 2척이 폭발해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IRGC는 선박의 이름과 국적, 선적 화물, 인명 피해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사고 장면이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사진과 영상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IRGC는 이번 사고의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그러면서 “미군의 행위로 호르무즈 해협이 극도로 불안정해졌다”며 미국의 공격이 계속되는 한 이 지역을 통한 원유와 가스 등의 수출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선박들을 향해서도 기뢰 매설 구역에 진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란 측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중부사령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IRGC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2척이 기뢰에 부딪혀 폭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IRGC 주장과 마찬가지로 이는 거짓”이라고 밝혔다.
AP와 로이터 등 외신도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해당 유조선의 실체나 사고 여부를 뒷받침할 독립적인 확인 자료는 나오지 않았다.
미군은 전날까지 7일 연속 이란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 양측의 충돌이 격화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도 급감하고 있다. 지난 16일 해협을 통과한 원자재 운반선은 3척에 그쳐 5월 이후 가장 적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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