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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란 지상군 투입 우려에 뉴욕증시 급락…나스닥 2% 넘게 밀렸다

반도체 관련주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ASML은 3.6%,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4.81% 떨어졌고, 팔란티어는 3.21% 하락했다. 인텔은 5.00% 급락하며 낙폭이 두드러졌다. 금리 기대도 미묘하게 변화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이란 지상군 투입 우려에 뉴욕증시 급락…나스닥 2% 넘게 밀렸다

-트럼프, 하르그 섬 봉쇄·지상군 파병 검토설에 위험 회피 심리 급등

-뉴욕증시 급락과 중동발 에너지 인프라 공격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뉴욕증시가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일제히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지상군 투입과 하르그 섬 봉쇄를 본격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급격히 확산됐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3.96포인트(0.96%) 떨어진 45,577.47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00.01포인트(1.51%) 내린 6,506.48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43.08포인트(2.01%) 급락한 21,647.61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부터 투자심리를 짓눌러온 것은 이란의 중동 에너지 인프라 공격 소식이었다. 이란이 전날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을 폭격한 데 이어 이날은 쿠웨이트 정유 시설을 겨냥했다.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KPC)는 “미나 알아마디 정유단지가 오늘 새벽 드론 공격을 받아 여러 유닛에서 불이 났다”며 “예방적 조처로 피해 시설 일부의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카타르 LNG 시설 공격 이후 이미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이란이 미국의 경고에도 인접국 에너지 시설을 연쇄 타격하면서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커졌다. 여기에 오후 들어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퍼지며 매도세에 불을 붙였다.

미 CBS방송은 미국 국방부가 이란에 지상군을 파병하기 위한 상세 계획을 마련해 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숙고 중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전날 “어디에도 병력을 보내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지상군 파병을 진지하게 검토해온 셈이다. 또 미군이 이란의 원유 수출 핵심 거점인 하르그 섬을 점령하거나 봉쇄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캘리포니아에 주둔하던 미 해병대원 약 2천200~2천500명이 군함 3척과 함께 이란 인근으로 향했다는 보도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은 이란 전쟁이 군사 시설에 국한된 공습 수준을 넘어 지상전으로 확대·장기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S&P500 지수는 한때 장중 낙폭이 2%를 넘기기도 했다.

로스 메이필드 베어드 투자전략가는 “지상군 투입으로 사태가 악화하면 앞으로 최소 몇 주 동안은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 지역의 에너지 인프라 관련 소식 하나하나에 시장이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 지수는 2% 넘게 급락하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일반적으로 직전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 시장은 조정기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업종별로는 금융과 에너지를 제외한 전 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며 경기민감 업종이 특히 부진했다. 유틸리티가 4% 폭락했고, 부동산도 3% 넘게 떨어졌다. 기술, 통신서비스, 소재, 임의소비재 역시 2% 안팎의 낙폭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 ‘빅테크’들도 투매를 피하지 못했다. 엔비디아가 3% 넘게 하락했고, 알파벳·테슬라·메타 플랫폼스도 3% 안팎으로 밀렸다. 반도체 관련주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ASML은 3.6%,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4.81% 떨어졌고, 팔란티어는 3.21% 하락했다. 인텔은 5.00% 급락하며 낙폭이 두드러졌다.

금리 기대도 미묘하게 변화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66.6%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 80.3%에서 내려간 수치다. 대신 연말까지 0.25%포인트(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23.2%까지 올라갔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물가 상방 압력이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시장 불안 심리를 보여주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2.72포인트(11.31%) 급등한 26.78을 기록했다.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되며 ‘공포 지수’로 불리는 VIX가 20 중후반대로 치솟자, 투자자들은 중동 정세와 유가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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