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발발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과 물류 비용 상승 여파로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한 달 만에 하락 반전했다.
특히 4월 경기 전망은 지난해 초 비상계엄 사태 이후 최대 폭으로 악화하며 산업계 전반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웠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3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4.1로 전월 대비 0.1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달 0.2p 반등하며 회복 기미를 보였으나,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암초를 만나 한 달 만에 내림세로 전환한 모습이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 지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지표로, 장기 평균치(100)를 밑돌면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비제조업의 타격이 두드러졌다. 비제조업 CBSI는 전월보다 0.2p 하락한 92를 기록했다. 이란 전쟁 영향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커지며 에너지 비용과 물류비 지출이 늘어난 것이 자금 사정과 업황 악화로 이어졌다.
반면 제조업 CBSI는 97.1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조업 일수 증가가 부정적 요인을 상쇄했기 때문이다.
다만 제조업 내에서도 제품 재고가 쌓이고 자금 사정이 나빠지는 등 내부적인 불안 요소는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흥후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IT 부문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이란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불확실성 확대로 지수가 하락했다”며 “긍정적 요인이 있었던 제조업보다 비제조업의 하락세가 더 컸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도 부정적이다. 4월 CBSI 전망치는 전월보다 4.5p 내린 93.1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1월(-7.2p) 이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특히 비제조업 전망치가 5.6p 급락하며 91.2까지 떨어졌다. 도소매업과 운수창고업 이용자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한 결과다. 제조업 전망 역시 전자·영상·통신장비와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3p 하락한 95.9에 그쳤다.
한편 기업과 소비자 심리를 종합한 3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4.8p 하락한 94를 기록했다. 다만 장기적 흐름을 보여주는 ESI 순환변동치는 0.4p 상승한 96.6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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