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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란 “오만과 1주일 협상중”…美 들으란 듯 ‘호르무즈 중간 단일통로’ 요구

이란 대공습 취소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미 동부시간)부터 이란과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예고한 가운데, 이란 외무부는 “호르무즈 해협 협상 상대는 오만”이라며 각을 세웠다.

이란 외무 대변인…장관 긴장완화 노력 전하되

해협 통항로 “2개 이상 안된다” 통제권 강변해

“중간 항로, 양국 이익 충족해야” 오만 압박조

‘통행료 징수 협의’ 즉답 안했으나 여지 열어놔

“오만과 합의 충분조건아냐” 美 책임전가 포석

중국 중재설엔 “새로운 중재국 추가되지 않았다”

이란 대공습 취소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미 동부시간)부터 이란과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예고한 가운데, 이란 외무부는 “호르무즈 해협 협상 상대는 오만”이라며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도 북측 이란 해역·남측 오만 해역의 중간지대 단일 통항로를 신설하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대미협상 중재국으로 중국이 새로 참여 중이란 설은 구체적으로 부인했다.

3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외무장관(아바스 아라그치)이 최근 우리가 합의를 최종화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중재자들을 통해 진행 중인 협의가 종전 양해각서(MoU) 모든 조항을 복원하고 미국이 다시 의무 의행으로 돌아가게 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질문을 받은 뒤 “우리의 협상은 오만과의 것”이라고 답했다.

호르무즈 해협. 연합뉴스

바가이 대변인은 “외교 영역에서 외무부의 활동은 계속되고 있으며 계속될 것이다. 오만과의 협상도 지난 7~8일간 진지하게 진행돼 왔다”며 아라그치 장관이 주변 국가와 긴장 완화 노력 중임을 시사했다. 해협 관련해선 “우리의 노력은 가능한 한 빨리 오만의 협의와 협력을 통해 경로를 정하는 것”이라며 “안전한 해상 통항을 보장한 경로에 대한 합의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젯밤에도 말했듯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선박 통항 경로에 대한 합의는 재개방의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며 미군의 침공과 해상봉쇄 등 종식이 동반돼야 재개방 가능하단 취지로 말했다. 이른바 ‘안전 통항 경로’ 세부 협상에 관해선 “오만 해역을 지나는 남쪽 항로와 이란 영해를 지나는 북쪽 항로를 ‘중간 경로’로 바꾸는데 논의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군이 민간 상선들에 오만 측 해역 통행을 안내한 것이 60일 무상 통항에 관한 MoU 제5항 위반이란 게 이란 측 주장이다. 바가이 대변인은 “미국은 오만 해역을 통한 남쪽 경로를 일방적으로 열려는 시도를 했다”며 “지금 우리가 말하는 건 별도의 2~3개 경로가 아닌 왕복을 위한 하나의 회랑”이라며 “이 경로는 두 해안국(이란·오만)의 이해와 이익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고도 했다.

에스마일 바가이(가운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정례 기자회견을 갖는 모습. [이란 국영 IRNA 통신 보도사진]

또한 “이 중간 경로는 국제해운에서 ‘통항분리제도’(Traffic Separation Scheme)라고 불리는 것에 해당하는 ‘고정 경로’가 결정될 때까지 그 대체물로 임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만과 선박 통행료 징수 협의 중인지’ 질문엔 “아직 협상 중”이라면서도 “두 해안국 간 선박 통항 합의에선 양국의 주권적 권리, 국가안보, 국익, 해상서비스 관련 모든 사안이 반드시 검토될 것”이라고 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최근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 관련 이란-미국을 중재하고 있다는 보도’ 확인 요청엔 “이란과 미국 관련 논의의 중재자는 파키스탄이며, 카타르도 필요한 경우 도움을 준다”며 “다른 몇몇 국가처럼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해 선의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중국도 도움을 주고 있지만, 정확한 의미에서 기존 중재자들에 새로운 중재자가 추가됐다고 말할 순 없다”고 답변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보복 확전을 우려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해 이란 대공습을 만류했단 분석 관련 ‘사우디가 이 공격을 막으려 했다고 보나, 이란의 단호한 대응이 공격을 막았나’라는 질문엔 “지역 국가들이 이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해 노력하는 건 자연스럽다”면서도 “결국 적이 이란에 대한 악행을 더 확대하지 못하도록 막는 건 이란의 위신과 억지력뿐”이라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일(미 동부시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서 워싱턴DC로 복귀하는 전용기에서 백악관 출입기자들과 만나 “(미국·중재국과 이란 간) 호르무즈에 관한 합의가 있다”며 “그 다음 핵문제에 관한 합의, 또는 이란 비핵화라고 부를 수 있는 합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3일 오후부터 “협상의 형태로 그들(이란)과 대화”할 것이라면서도 ‘합의 시한’ 질문엔 답변하지 않았다.

그는 이란 대공습을 전날 밤 취소한 이유에 대해선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그리고 이란으로부터 공격을 취소해달란 요청을 받았다”며 “우리는 모든 준비를 마쳤었다. 바로 지금 이 시각쯤 (공격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동맹국들이 공격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했을 땐 ‘좋아, 한번 지켜보자’ 말해야 한다. 그들이 그렇게 요청한 이유는 합의가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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