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미국이 군사·경제력을 앞세운 강경 전략을 펼치는 가운데, 이란과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지점을 겨냥한 대응으로 반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같은 대응은 단순한 외교 갈등을 넘어 세계 경제 구조의 취약성을 건드리며 미국의 정책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동 핵심 해상로 봉쇄 위협이 글로벌 공급망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이란과 중국이 미국의 압박에 대응해 ‘병목 지점’을 공략하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러한 방식은 미국의 군사·경제적 우위를 무력화할 수 있는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 이란, 호르무즈 봉쇄로 글로벌 공급 충격
이란은 세계 에너지 물류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 이 해협은 전 세계 석유·가스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곳으로, 봉쇄 시 에너지 공급망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실제로 해협 통행 차질이 현실화되면서 연료뿐 아니라 비료와 산업 원자재 운송까지 영향을 받았고, 국제 유가 급등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미국 내 농업과 제조업 분야에서도 비용 상승과 공급 불안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에버코어 ISI는 전쟁 여파로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을 2.8%에서 2.2%로 낮추고, 물가 상승 압력이 추가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 중국, 희토류 통제로 제조업 압박
중국 역시 희토류 수출 통제라는 방식으로 미국의 산업 기반을 겨냥하고 있다. 자동차, 반도체, 방위산업 등 핵심 산업이 해당 자원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활용한 전략이다.
특히 군수 관련 기업에 대한 공급 제한은 미국 산업 전반에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나 레이먼도 전 상무장관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등에서도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구조가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조치는 단순한 무역 갈등을 넘어 기술 패권 경쟁과 공급망 재편 문제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 전문가 “맞대응 전략이 새로운 표준”
에드워드 피시먼은 세계 경제가 상호 연결된 구조인 만큼, 병목 지점을 겨냥한 압박이 강대국에도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희토류 통제 사례를 언급하며, 각국이 미국의 압박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이러한 전략을 학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럽 역시 과거 미국의 강경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무역 취약 지점을 검토한 바 있다며, 현재 이란 사례가 같은 흐름을 재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군사력과 시장 규모를 앞세운 압박 전략이 오히려 글로벌 공급망 의존도를 통해 역으로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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