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중동에서 벌어진 군사 충돌이 에너지 시설을 넘어 산업 핵심 소재 공급망까지 흔들고 있다. 카타르 가스 시설이 공격을 받으면서 헬륨 생산 차질이 현실화됐고, 반도체 업계까지 긴장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란이 카타르 LNG 생산 거점을 타격한 이후 헬륨 생산이 함께 위축되면서 글로벌 공급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헬륨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업 전반에 경고 신호가 켜졌다.
카타르 LNG 생산시설 전경. (사진=연합뉴스)
중동 지역 충돌은 에너지뿐 아니라 첨단 산업의 핵심 소재 공급망에도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최근 이란이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를 공격하면서 천연가스 생산 과정에서 부산물로 얻는 헬륨 생산이 동시에 중단됐다. 이 지역은 전 세계 헬륨 공급의 약 3분의 1을 담당하는 핵심 거점이다.
이번 충격으로 카타르의 헬륨 수출이 약 14%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헬륨은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웨이퍼 온도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데 쓰이는 필수 가스로, 공급이 흔들릴 경우 생산 효율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 공급망 충격, 단기보다 장기 리스크 부각
현재까지는 기업들이 확보해 둔 재고와 장기 계약 덕분에 즉각적인 생산 차질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다만 헬륨은 저장 조건이 까다롭고 장기간 보관이 어려워 비축 물량이 통상 1개월 남짓에 불과하다는 점이 변수다.
전문가들은 공급 차질이 수주 이상 이어질 경우 생산 라인 운영 부담과 비용 상승 압박이 본격화될 가능성을 지적한다. 특히 고순도 헬륨은 품질 기준이 엄격해 대체 공급처 확보도 쉽지 않은 구조다.
○ 한국 반도체, 카타르 의존도 높은 구조
한국 기업들이 받는 충격은 상대적으로 더 클 수 있다. 국내 헬륨 수입의 약 3분의 2가 카타르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특정 지역 의존도가 높은 구조가 이번 사태로 드러난 셈이다.
헬륨 공급이 장기간 제한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의 생산 안정성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만 TSMC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당장은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원자재 공급 문제가 아니라, 지정학적 리스크가 첨단 산업까지 직결되는 구조를 재확인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중동 정세가 장기 불안 국면으로 접어들 경우 반도체 가격과 공급 전략 전반에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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