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철(77·전남대 연구석좌교수) 장수의학자는 부모님의 이야기를 꺼냈다. “대타로 맞선을 보고 일주일 만에 결혼하신 건데, 평생을 해로하셨어요.” 자그마치 70년이었다. 아버지 고(故) 박선홍씨가 92세에 생을 마감했고, 어머니 강영례씨는 현재 98세로 건강히 살아 계시니, 말 그대로 ‘장수 커플’이었다. 그 사이에서 태어난 박 교수가 일평생 장수를 연구하는 학자가 된 것은 운명일지 몰랐다.
박 교수는 지난 30년간 생명과학과 의학, 특히 백세인(centenarian) 연구에 매진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 가천대 이길여 암·당뇨연구원 원장 등을 역임했고, 전라북도 구례·곡성·순창·담양(구곡순담)에 걸친 지리산 장수벨트를 연구해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박 교수가 특히 노화 연구를 이어나가는 데에 부모님도 큰 영감이 됐다. 아버지는 생전에 술을 좋아했지만 장수했고, 어머니는 90대 초반에 임플란트 15개를 하고, 93세에 대동맥 판막 대체 시술을 받았을 정도로 건강하다.
박상철 전남대 연구석좌교수와 어머니 강영례(98)씨. 집이 서울인 박 교수는 일주일에 2~3일은 광주에 내려가서 어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사진 박 교수
제가 지금까지 전국의 백세인을 700명 정도 만났는데, 저희 부모님은 백세인들의 공통점을 두루 갖고 계세요.
그가 말한 백세인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박 교수에 따르면, 장수의 조건 중 유전적인 영향은 20% 정도다. 나머지 80%는 식습관, 생활 습관, 마음가짐 등에 따라 결정된다.
지금까지 만난 100세인이 총 몇 명인가요?
학계에선 만 95세가 넘으면 백세인으로 보는데, 30년간 약 700명의 백세인을 만나서 조사했어요. 그들의 가족까지 더하면 1400여 명은 만났네요. 이탈리아 사르데냐, 일본 오키나와 등 세계적인 장수 마을도 조사했는데 거기서 만난 백세인까지 포함하면 더 많을 겁니다.
장수인들은 운동 열심히 할 것 같은데, 고강도 운동을 하나요?
의외로 X입니다. 헬스장에 가서 본격적으로 고강도 운동하는 어르신을 본 적 없어요. 대신 장수인들은 매일 규칙적으로 밭에 나가고, 농사짓고, 마을 한 바퀴 돌고, 일상에서 쉬지 않고 움직입니다. 기본적으로 신체 활동이 많아요. 요새 둘레길이 많잖아요. 저는 걷기를 권장하는데, 평지보다 언덕을 오르내리는 게 좋습니다. 심폐 기능에 훨씬 자극이 됩니다.
장수 음식은 뭐가 있을까요?
된장·간장·고추장·청국장·김치 같은 발효식품입니다. 채식만 주로 하면 영양소 결핍이 생기는데, 대표적으로 비타민B12가 부족해져요. 근데 한국 100세 어르신들은 비타민B12가 다 정상이더라고요. 바로 발효식품 덕인데, 박테리아가 비타민B12를 만들거든요. 오히려 고기를 먹는 서양인들은 비타민B12이 정상인 비율이 60~70%밖에 안 됩니다.
(계속)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던 장수 상식은 대부분 틀렸습니다.”
소식한다? X
싱겁게 먹는다? X
주로 채식한다? X
백세인 700명의 식탁을 열어보니 뜻밖의 음식이 쏟아졌다. 한국의 대표 장수촌에선 심지어 ‘이 술’을 즐겨 마셨다.
더 놀라운 반전도 있다. 2030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장수국이 될 한국. 그 비결로 지목된 것은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먹는 ‘이 음식’이었다. 보약 한첩 없이도 100세를 넘긴 사람들의 진짜 장수 비밀,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53700
“농심 회장때 장수비결 찾았다”…코스트코서 쟁여놓는 이것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51868
“술에 ‘이것’ 한 방울 넣어라”…91세 애주가 뇌 쌩쌩한 비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6868
박카스에 ‘이 가루’ 타먹는다…전립선암 이긴 90세 약학자 비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44043
20년 감기 안 걸린 94세 교수 “내 전공 덕에 장수법 찾았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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