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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공항 상점들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계기로 미국산 ‘랜치 소스’에 매료된 해외 축구 팬들을 겨냥해 이색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사회관게망서비스
미국을 찾은 해외 축구 팬들이 낯선 소스 하나에 마음을 빼앗겼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계기로 처음 랜치 소스를 맛본 외국인 관광객들이 귀국길에 이를 대량으로 챙기려다 공항에서 압수당하는 일이 속출하자 현지 공항 상점들이 이 틈을 파고든 이색 마케팅에 나섰다.
5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미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는 뉴욕 JFK 국제공항 기념품 매장에 월드컵 공식 굿즈와 함께 랜치 소스가 잔뜩 쌓여 있는 사진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유럽과 아시아에서는 다소 생소한 이 소스가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해외 관광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벌어진 진풍경이다.
랜치는 버터밀크와 마요네즈를 기본으로 마늘, 양파, 딜, 파슬리 등을 섞어 만든 크리미한 소스다. 1950년대 미국 알래스카에서 배관공으로 일하던 스티브 헨슨이 인부들 식사에 곁들이려고 처음 만든 것이 시초로 알려져 있다. 헨슨은 이후 캘리포니아에 목장을 열고 이 소스를 손님들에게 내놓으면서 입소문을 탔고 1972년 클로록스가 800만달러에 인수해 병에 담긴 완제품으로 대량 생산하면서 전국구 소스로 자리 잡았다.
현재 미국에서는 응답자의 40% 안팎이 가장 좋아하는 드레싱으로 랜치를 꼽을 만큼 케첩에 버금가는 국민 소스로 통한다. 피자와 치킨윙은 물론 감자튀김, 채소 스틱, 도리토스 같은 과자에 이르기까지 활용 범위가 넓고 최근에는 매운맛을 가미한 스파이시 랜치가 새로운 유행으로 떠오르는 등 변형 레시피도 계속 늘고 있다.
이런 배경을 모른 채 처음 랜치를 접한 해외 팬들이 특유의 고소하고 짭짤한 풍미에 반해 여러 병씩 사 가려다 문제가 생겼다. 랜치 소스 대부분이 액체류로 분류되면서 기내 휴대 수하물 반입 용량 제한에 걸려 공항 검색대에서 무더기로 압수되는 사례가 이어진 것이다.
이 같은 소동이 반복되자 미국 교통보안청(TSA)은 대용량 랜치 소스를 휴대 수하물로 반입할 수 없다는 안내를 공식적으로 내놨다.
공항 상점들은 이 규정의 빈틈을 정확히 짚어냈다. 보안 검색대를 통과한 뒤 공항 내부 매장에서 구입한 액체류는 용량 제한 없이 기내에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검색대 안쪽 매장에 랜치 소스를 대거 진열하기 시작한 것이다.
월드컵 토너먼트가 이어지며 귀국길에 오르는 해외 관람객이 늘어나는 시점과 맞물려 이 전략은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서는 월드컵 특수를 놓치지 않은 대표적인 틈새 마케팅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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