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을 마친 태극전사들의 유럽 무대 새 시즌 행선지가 속속 결정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의 중원을 책임지는 이강인과 황인범은 새로운 무대를 향해 움직이고, 수비의 핵 김민재는 독일 무대에서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가장 먼저 이적이 가시권에 들어온 선수는 이강인이다. 한동안 잠잠했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설이 메디컬 테스트 소식과 함께 다시 속도를 내면서 공식 발표만 남겨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도림동교육센터는 지난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스페인 프로축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팀 닥터이자 의료 총괄 책임자인 호세 마리아 비야론 박사가 국가대표 이강인 선수의 메디컬 체크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비야론 박사는 1995년부터 30년 넘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의료진을 총괄해 온 인물로, 북중미 월드컵을 마친 뒤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이강인의 메디컬 체크를 위해 직접 방한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3년 쿠팡플레이 시리즈 당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함께 한국을 찾았던 인연으로 이번에도 도림동교육센터를 방문해 학생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프랑스 매체 RMC스포츠는 PSG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강인의 이적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적료는 4천만 유로(약 700억원)를 웃도는 수준으로 전해졌으며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 역시 “개인 조건 합의는 완료됐고 공식 절차만 남았다”고 전했다.
이후 한동안 추가 소식이 전해지지 않으면서 협상이 지연된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지만 아틀레티코 의료 책임자가 직접 한국을 찾아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적 절차가 최종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이적이 마무리될 경우 이강인은 스페인 무대로 복귀해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체제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된다.
황인범 역시 새로운 팀에서 새 시즌을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
포르투갈 매체 ‘아볼라’는 14일(한국시간) “황인범의 FC포르투 이적이 사실상 확정됐고 연봉도 결정됐다”며 “페예노르트와 포르투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양 구단의 협상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프란체스코 파리올리 감독이 높게 평가하는 황인범과의 계약도 조만간 성사될 수 있다”고 전했다.
황인범은 미드필드 전 지역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로 평가받는다. 뛰어난 경기 조율 능력과 활동량, 전진 패스를 바탕으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는 자원이다. 포르투에서는 세전 연봉 300만 유로(약 51억원), 세후 150만 유로(약 25억5천만원)를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1996년생인 황인범은 대전하나시티즌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계기로 해외 무대에 진출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밴쿠버 화이트캡스를 시작으로 러시아 루빈 카잔,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세르비아 츠르베나 즈베즈다를 거쳐 현재는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에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는 리그 우승과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경험하며 유럽 무대 경쟁력을 입증했고, 지난해 페예노르트로 이적한 뒤에도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2-1 승리를 이끄는 등 대표팀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했다.
황인범의 차기 행선지로 거론되는 포르투는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우승 31회를 자랑하는 명문 구단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와 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각각 두 차례 우승한 유럽 전통의 강호로, 황인범이 합류할 경우 또 한 명의 한국인 유럽 명문 구단 주전 미드필더가 탄생하게 된다.
반면 올여름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던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과 동행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독일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은 이날 “김민재는 더 이상 바이에른 뮌헨의 매각 대상이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다요 우파메카노와 요나단 타가 중앙 수비진의 핵심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구단 내부 계획이 수정되면서 김민재를 매각 대상으로 분류하지 않고 있다”며 “당분간 두 선수의 뒤를 받치는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올여름 초대형 제안이 들어오지 않는 이상 뮌헨은 김민재와 함께 새 시즌을 맞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채현기자 yc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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