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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 주의 책]타인과 일을 한다는 것 外

(휴 바커 지음·장영재 옮김 | 알레) AI 최전선:AGI 미래를 읽는 사람들 'AI 최전선'은 AX 전환의 격랑 속에서 왜 어떤 기업은 AI로 도약하고, 어떤 기업은 비용만 쏟아붓다 뒤처지는지를 짚는 책이다. 샘 올트먼의 경고처럼 AI가...

[이 주의 책]타인과 일을 한다는 것 外

워런 버핏의 마지막 강의

워런 버핏은 2025년 5월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은퇴를 선언하고 CEO 자리를 그레그 에이블에게 넘겼다. 1965년부터 2025년까지 60년의 여정을 사실상 마무리하는 이번 주주총회는 단순한 기업 행사라기보다, 투자와 경영, 인생의 원칙을 정리하는 그의 마지막 수업에 가까운 자리였다. 책은 그 마지막 주주총회의 핵심인 질의응답 세션을 중심에 놓는다. 현장 호흡을 살리기 위해 원문을 함께 실었고, 오랫동안 가치투자를 실천해온 저자의 해설을 덧붙여 버핏의 답변을 한층 입체적으로 읽도록 했다. 덕분에 독자는 단순히 '버핏이 무슨 말을 했는가'를 넘어서, 그 말이 어떤 투자 철학과 판단의 축적 위에서 나왔는지까지 따라가게 된다.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투자 기술에만 머물지 않는다. 버핏의 답변은 돈을 불리는 원칙을 넘어, 시간과 신뢰, 태도와 습관이 어떻게 인생의 풍요와 지혜, 행복으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준다. 복리란 결국 자산의 언어이면서 동시에 삶의 언어라는 점을, 이 책은 그의 마지막 주주총회를 통해 다시 확인하게 한다. (김봉기 번역 | 워터베어프레스)

브랜드 액티비즘

브랜드는 이제 품질과 가격, 디자인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기후 위기와 인권, 불평등의 문제가 일상이 된 시대에 소비자는 제품만이 아니라 기업의 신념과 태도까지 함께 소비한다. 이 책은 바로 그 변화 속에서, 브랜드가 단순한 이윤 추구의 도구를 넘어 사회적 모순에 응답하는 주체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들은 CSR과 ESG를 넘어선 개념으로 '브랜드 액티비즘'을 제시한다. 나이키와 파타고니아를 비롯한 35가지 사례를 통해 브랜드가 인종, 환경, 보건, 인권 문제에 어떻게 개입하고 사회적 의미를 만들어내는지 보여준다. 오늘의 브랜드가 무엇을 팔 것인가를 넘어 어떤 세계를 지지할 것인가를 묻게 하는 책이다. (김홍탁, 김예하 지음 | 클라우드나인)

타인과 일을 한다는 것

대부분의 조직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에게서 비롯된다. '타인과 일을 한다는 것'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서로를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는 낙관 대신, 애초에 우리는 끝내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타인과 함께 일해야 한다는 냉정한 현실을 먼저 받아들이자고 말한다. 이 책은 그 불편한 전제를 외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오히려 현실적이다.

저자는 그런 간극을 메우는 방법으로 '준비-관찰-해석-개입'의 과정을 제시하고, '내러티브의 대화'를 통해 조직 안의 골짜기 위에 다리를 놓는 법을 안내한다. 권력이 만드는 균열과 대화의 한계까지 함께 짚어낸 이 책은, 협업의 피로를 견디며 끝내 함께 성과를 내야 하는 리더와 직장인에게 실질적인 조직론으로 다가간다. (우다가와 토모카즈 지음·김정환 옮김 | 센시오)

양자도약

우리는 기술의 화려한 표면을 보지만, 그 뒤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늘 수학이었다. '양자 도약'은 스마트폰 알고리즘부터 인공지능, 자율주행, 양자컴퓨터까지 현대 기술 문명의 핵심 동력이 어떻게 수학에서 비롯됐는지를 추적하는 책이다. 수학을 공식의 학문이 아니라 인류 문명을 설계해온 보이지 않는 손으로 다시 보게 만든다.

저자는 역사적 도약의 순간마다 수학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했는지를 짚어내며, 추상적 개념을 기술과 자본의 언어로 풀어낸다. 기술 패권의 시대를 이해하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은 수학이 왜 가장 강력한 무기인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휴 바커 지음·장영재 옮김 | 알레)

AI 최전선:AGI 미래를 읽는 사람들

'AI 최전선'은 AX 전환의 격랑 속에서 왜 어떤 기업은 AI로 도약하고, 어떤 기업은 비용만 쏟아붓다 뒤처지는지를 짚는 책이다. 샘 올트먼의 경고처럼 AI가 일의 대부분을 대체할 수 있는 시대, 문제는 기술 그 자체보다 변화를 받아들이는 조직의 유연성과 실행 방식에 있다고 말한다.

저자들은 빌 게이츠, 리드 호프먼, 샘 올트먼, 이선 몰릭 등 실리콘밸리 핵심 인물들의 통찰을 바탕으로, 생성형 AI 초보 단계에서 에이전트 활용의 숙련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현실적 해법을 제시한다. AI를 유행이 아닌 생존 전략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기업과 실무자에게 방향을 제시하는 안내서다. (애덤 브로트먼, 앤디 색 지음·윤종은 옮김 | 윌북)

정전

'정전'은 데뷔 4년 만에 주요 문학상을 휩쓴 함윤이의 첫 장편소설로,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스무 살 '막'이 제약회사 공장에 들어가며 마주하는 노동과 사랑, 연대의 감정을 그린 이야기다. 눈을 깜빡여 전류를 끊을 수 있다는 은단의 비밀, 사고로 손가락을 잃고 쫓겨난 이주노동자 라히루의 사건이 겹치며, 막은 공장을 멈춰 세우고 싶은 충동과 처음 맞닥뜨린다.

함윤이는 이 작품에서 노동을 거창한 구호보다 구체적인 마음의 문제로 끌어온다. 노조와 투쟁, 복수의 서사를 따라가면서도 끝내 중심에 놓이는 것은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못하는 젊은 감정이다. 차가운 공장 시스템 한복판에서 인간적 유대와 성장의 가능성을 길어 올린, 뜨겁고도 선명한 장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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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윤이 지음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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