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에 쫓기는 사람들이 생계를 지키기 위해 선택한 통장에 130만 명이 몰렸다. 연금과 기초생활비를 채권자 손에서 막아주는 압류방지통장이 사실상 취약계층의 마지막 금융 보루로 자리 잡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주요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의 압류방지통장 가입자는 129만7594명으로 집계됐다. 기존 8개 은행 가입자가 118만 명을 웃돌고, 올해 관련 상품을 출시한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에서도 11만 명가량이 새로 합류했다.
은행별로는 NH농협은행이 32만여 명으로 1위를 차지했고, 우리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이 뒤를 이었다. 카카오뱅크는 출시 6개월 만에 10만6000여 명이 가입해 인터넷은행 가운데 단연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잔액도 1조원 턱밑까지 쌓였다. 전체 잔액은 9522억원으로 KB국민은행이 220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NH농협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 순이었다.
가입 속도는 올 들어 눈에 띄게 빨라졌다. 상반기에만 36만1373건이 신규 가입해 기존 8개 은행 기준으로만 봐도 지난해 연간 신규 가입 건수의 2.5배를 반년 만에 넘어섰다. 같은 기간 해지는 약 2만800건에 그쳐 신규 가입이 해지의 17배를 웃돌았다.
압류방지통장은 기초생활보장급여·기초연금·각종 공적 연금 등 법적으로 압류가 금지된 자금을 채권자의 강제 집행으로부터 차단해주는 특수 계좌다. 인터넷은행 출시로 접근성 문턱이 낮아진 데다 고금리 장기화로 채무 부담이 커지면서 생계를 지키려는 수요가 더욱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박상혁 의원은 “가입 문턱을 낮춘 포용금융 정책의 효과가 수치로 확인됐다”며 “더 많은 취약계층이 금융 안전망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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