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의 주요인으로 지목된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대한 보완대책을 지시하면서 금융당국이 제도 개선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관련해 "보완대책을 잘 신속하게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지난 5월 2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16종(인버스 2종 포함)이 출시된 후 국내 증시 변동성이 급격히 커진 데다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급격히 불어난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16종의 순자산총액은 상장 첫날 5조74억원에서 약 한 달 만인 지난 6월 25일 17조5994억원까지 불어났다. '삼전·닉스' 주가가 주춤하면서 전날인 14일 10조3828억원으로 줄기는 했으나 여전히 상장 당시의 2배 수준이다.
거래대금도 연일 10조원을 웃돌고 있다. 지난 14일 거래대금은 18조2천967억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50.2% 증가하며 지난달 24일과 19일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리밸런싱 과정이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숏 감마' 현상을 유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운용사와 유동성공급자(LP)가 목표 레버리지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주가 상승 시 추가 매수하고 하락 시 추가 매도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된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수·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매수·매도 호가 효력정지)는 총 36번 발동됐다. 지난해(3번)의 12배이다.
이 중 5월 27일 이후 발동된 사이드카는 18번이었다. 올해 발동된 사이드카 중 절반이 최근 한 달 반 사이 몰려있었던 셈이다. 이 기간 서킷 브레이커도 5번 발동됐다.
코스피 지수도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6월 이후 종가 기준으로 4% 이상 등락한 것은 5일(-5.54%), 8일(-8.29%), 9일(8.18%), 10일(-4.52%), 12일(4.63%), 15일(5.20%), 23일(-9.99%), 25일(5.24%) 26일(-5.81%) 7월2일(-7.89%) 3일(5.76%) 7일(-4.91%) 8일(5.35%) 13일(-8.95%) 등 14거래일이나 된다. 이날도 코스피는 6~7%의 급등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지난 14일 '코스피, 주요 기술적 지지선을 시험하다'라는 보고서에서 "최근 출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급격한 디레버리징(강제 매도)이 장중 변동성을 증폭시켰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일부 2배 레버리지가 하루 동안 30% 넘게 하락하면서 운용사들이 목표 레버리지 배율을 맞추기 위해 기초자산을 추가로 매도했고, 이 과정에서 주가 하락이 다시 매도를 부르는 악순환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도 투자자 보호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단일종목 레버리지 승인에 대해 "막았어야 했나 개인적으로 후회한다"고 밝힌 데 이어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대표들을 잇달아 만나 투자자 보호 방안을 논의했다.
업계는 기본 예탁금 상향과 리밸런싱 거래 분산 등을 자율적으로 추진하기로 했으며, 정부는 16일 재정경제부·한국은행·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참여하는 시장상황점검회의(F4 회의)에서 관련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증시 변동성을 단일종목 레버리지만의 문제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한국투자증권 염동찬 연구원은 전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최근의 (코스피) 변동성 확대가 (단일종목) 레버리지만의 문제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레버리지의 리밸런싱은 장 후반, 오후 3시 이후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변동성은 장중 전반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변동성은 특히 오후보다 오전에 더욱 크게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더욱 레버리지 ETF의 탓을 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레버리지 ETF의 리밸런싱은 기존 추세를 증폭시키는 구조이지 장중 추세를 반전시키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최근 변동성 확대는 오히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변동성이 확대된 것과 연관해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재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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