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의학:너머] 폭염에 불안 초조…마음 건강도 ‘비상’

날씨가 급격히 더워진 이후로 여러분들 마음 건강은 혹시 어떠십니까.

[의학:너머] 폭염에 불안 초조…마음 건강도 ‘비상’

[앵커]

날씨가 급격히 더워진 이후로 여러분들 마음 건강은 혹시 어떠십니까.

뭔가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초조하고 불안한 느낌, 이거 단순한 기분 탓일까요?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진단해 드립니다.

[리포트]

폭염에 바깥에 나갔다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려 응급실을 찾은 30대 남성입니다.

검사 결과, 심장은 멀쩡했습니다.

문제는 불안한 마음입니다.

[최동준/서울 강북구 : "'더울 때 혹시나 잘못되지 않나?' 이런 생각을 간혹 하긴 해 가지고... 초조하거나 가슴이 좀 콩닥콩닥 뛰거나 이런…."]

실제로 서울을 비롯한 6개 도시 응급실에서 11년 동안 진료한 정신 질환 16만 6천여 건 가운데 전체 15%가량이 폭염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특히 무더위로 병원 진료를 받은 주요 정신 질환 가운데 불안 장애가 가장 많았습니다.

[불안장애 환자/음성변조 : "더위 때문에 더 안 좋아지는 것 같아요. 불안한 것도 있고. 가슴이 갑자기 빨리 뛴다거나 그냥 숨을 막 자기 마음대로 쉬는 거예요."]

가장 큰 이유는 불안 장애가 나타나는 증상과 폭염에 대응하는 신체 반응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땀이 나고 심박수가 빨라지는 증상을 뇌가 불안을 느끼는 것처럼 착각하는 겁니다.

[김수진/고대안암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외부에서 일을 하시거나 이런 분들은 어지럽다고 느끼거나 불안하거나 땀이 많이 나는 거에 대해서 불안장애처럼 생각하시거나 이런 분들이 있어서 병원에 오시는 것 같습니다. 응급실로."]

수면이 부족하면 증상은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잠들기 전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음주는 피하고, 열대야에 쾌적한 수면 환경을 만드는 일에는 각별히 신경 써야 합니다.

[한규만/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열대야에) 수면이 부족하게 되면 뇌 속에서 부정적인 감정 상태를 증폭시키는 데 역할을 하는 편도체가 굉장히 예민해집니다. 반면에 우리 뇌에서 감정을 조절하는 전두엽의 기능은 약화가 됩니다."]

이런 노력에도 불안과 불면이 계속되면 더위 탓으로 여기지 말고 진료를 받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윤지희/그래픽:박성훈 이호영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