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의대보다 ‘삼전·닉스’… 3일 면접 대비하려 100만원 써

반도체 훈풍을 타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역대급 실적 행진을 이어가면서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의대보다 삼전·닉스’라는 말이 돌 정도로 반도체 대기업에 대한 선호 분위기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두...

의대보다 ‘삼전·닉스’… 3일 면접 대비하려 100만원 써

계약학과 경쟁률 최고 ‘48대 1’

고졸 넘어 여성들도 생산직 몰려

반도체 훈풍을 타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역대급 실적 행진을 이어가면서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의대보다 삼전·닉스’라는 말이 돌 정도로 반도체 대기업에 대한 선호 분위기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두 기업으로 직행할 수 있는 계약학과 경쟁률이 날로 치솟는 가운데, 고졸과 여성을 중심으로는 이른바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생산직’에 도전하는 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

22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SK하이닉스 계약학과인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의 올해 수시 경쟁률은 48.50대 1, 한양대 반도체공학과는 36.59대 1을 각각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계약학과인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의 경쟁률도 31.22대 1에 달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의대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하지만, 적성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학생을 중심으로 높은 연봉과 인센티브가 보장되는 계약학과에 관심을 가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른바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생산직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여성들의 ‘생산직’ 공고 지원을 독려하는 움직임이 활발한 모습이다. 실제 이날 오후 서류 접수가 마감되는 SK하이닉스의 생산직 모집 전형에는 여성 지원자들이 크게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극심한 취업난과 여전한 남녀 임금 격차 속에서,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생산직 직무의 인기가 고졸 출신을 넘어 여성들 사이에서도 빠르게 높아지는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기업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업계와 학계에서는 인재 이탈 조짐도 감지된다. 한의대 1학년에 재학 중이지만 반도체 계약학과로의 반수를 고민 중이라는 한 대학생은 “‘지각비’를 감수하고서라도 구글·엔비디아·SK하이닉스에 들어가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도체 핵심 장비를 공급하는 기업에서도 입사 후 이직을 고민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반도체 기업을 비롯한 주요 대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실제 국내 한 대기업 취업을 준비 중인 예모(26) 씨는 지난해 11월 면접을 3일 앞두고 6시간짜리 ‘면접 대비 프로그램’에만 100만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예 씨는 “입사만 하면 그만큼 경제적 보상이 주어지는 만큼 이 정도 투자는 비싸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