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임신부 응급실 수용 거부 사고 계기 ‘긴급 점검회의’
정부에 수련 추가수당 상향 조정
지역정책수가 차등지급 등 건의
산모·신생아 집중치료 병상 확충
응급·심장 등 분야별 프로토콜 마련
다중이송전원협진망 보완 등 추진
대구시가 고위험 산모·신생아 진료 공백 해소를 위해 신생아집중치료실(NICU) 등 필수의료 인프라 확충과 함께 수가 체계 개선을 정부에 적극 건의한다.
최근 대구에서 발생한 고위험 임산부 의료기관 미수용 사고를 계기로, 이를 단순 이송 문제가 아닌 지역 필수의료 체계 전반을 재점검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대구시는 8일 시청 산격청사에서 김정기 시장 권한대행 주재로 ‘지역 의료계 필수의료 현안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고위험 산모·신생아 치료 협력체계, 중증응급환자 이송 대응, 골든타임 확보 방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지역 의료계 3개 대형병원(경북대병원·영남대병원·계명대동산병원) 병원장, 대구가톨릭대 모자의료센터장, 칠곡경대어린이병원장, 파티마병원 의무원장, 대구시 응급의료지원단장, 대구시 보건복지국장 및 소방안전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고위험 산모·신생아 치료 협력체계 개선 △중증응급환자 이송·대응 체계 점검 △응급환자 골든타임 확보 등 3개 안건을 중심으로 논의를 이어갔다.
개선안 논의는 필수의료 인력에 대한 보상 체계와 인프라 확충에 집중됐다.
대구시는 필수의료 전공의 부족 해소를 위해 수련 추가 수당을 상향하고, 진료 인원 기준으로 지급되는 지역정책수가를 재태주수별 치료 난이도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안을 중앙부처에 건의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산모·태아 집중치료실’과 ‘신생아집중치료실’ 병상을 단계적으로 확충하고, 전문인력 운영 비용을 지원해 필수진료과 인프라 확대를 유도할 계획이다. 또 ‘AI바이오메디시티 대구협의회 지역필수의료분과위원회’를 중심으로 △응급 △심장 △뇌혈관 △소아 △중증외상 △산모 등 6개 분야별 대응 프로토콜도 마련한다.
대구시는 ‘다중이송전원협진망’도 보완한다. 고위험 임산부 등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특수 응급상황에 기존 체계로는 한계가 있다는 현장 의견을 반영해 전용 이송체계를 새롭게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의료기관 전문의와 구급상황관리센터 간 핫라인을 구축하고, 병상 및 의료진 현황을 실시간 공유해 환자를 최적의 치료기관으로 신속히 이송하는 체계를 마련한다. 아울러 지역 응급의료기관에 인공지능(AI) 기반 중증도 분류 및 최적 이송 병원 선정 시스템 도입을 지원하고, 경북도와 협의해 대구·경북 권역 전원 조정 체계도 개편할 예정이다.
소방 대응 체계도 강화된다.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등 특수진료 경험이 있는 간호사 자격 구급대원을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 우선 배치하고, ‘구급지도의사’ 제도를 대구형으로 고도화해 현장 판단의 정확도를 높일 방침이다.
구급지도의사는 구급대원에 대한 교육·훈련과 구급활동에 대한 지도·평가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선임·위촉된 의사다. 이와 함께 구급대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과 응급실 임상실습도 실시할 예정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지방에 있다는 이유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필수의료 인프라 확충과 보상 체계 개선을 통해 응급·공공의료 체계를 더욱 견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아람기자 ara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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