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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윤은기의 국군사랑 나라사랑(4)]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코리아는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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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기의 국군사랑 나라사랑(4)]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코리아는 은혜...

[한국강사신문 윤은기 칼럼니스트] “은혜를 아는 개인은 성숙하고, 은혜를 갚는 국가는 위대하다.”

한 나라의 품격과 미래는 그 나라가 누구를 기억하고, 누구에게 감사를 표하는가에 달려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대한민국이 가장 고통받고 외로웠던 시절, 아무런 대가 없이 손을 내밀어 준 6.25전쟁 참전국 전우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특히 아프리카 대륙에서 유일하게 지상군을 파병해 준 에티오피아는 우리가 대대손손 그 은혜를 갚아야 할 가장 특별한 혈맹이다.

1950년 6월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에티오피아의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는 “침략군에 맞서 싸우라”며 황실 근위대를 주축으로 한 ‘강뉴(Kagnew) 부대’를 창설해 대한민국으로 보냈다. ‘강뉴’는 에티오피아어로 ‘격파하라’ 또는 ‘혼돈에서 질서를 확립하다’라는 뜻이다.

그들이 한반도 땅에 남긴 발자취는 가히 기적적이었다. 전쟁 기간 동안 총 3개 대대, 6,037명의 정예 병력이 참전했다. 화천지구 전투, 삼각고지 전투 등 가장 치열한 전선에서 용맹하게 싸우며 122명의 전사자와 536명의 부상자를 냈다.

강뉴 부대는 253번의 크고 작은 전투에서 모두 승리하는 상상 초월의 전과를 올렸다. 특히 놀라운 것은 이들이 단 한 명의 포로도 남기지 않았고, 단 한 명의 전우도 전장에 버려두고 후퇴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자신들의 가장 고귀한 청춘과 피를 아낌없이 바쳤다.

“우리가 피 흘려 지킨 대한민국이 이토록 위대한 나라로 발전한 것을 보니, 우리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깨닫습니다. 매년 우리를 잊지 않고 찾아주어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최근 열린 6.25전쟁 75주년 기념식에 초청되어 한국을 찾은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의 한마디는 우리의 가슴을 울렸다. 백발이 성성한 노병들은 몰라보게 번영한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고, 도리어 기억해 줘서 고맙다며 한국 정부와 국민에게 감사를 표했다.

전쟁 후 에티오피아는 정권 교체와 극심한 가난 속에서 참전용사들이 오랜 세월 ‘공산주의 정권의 박해’를 받는 가슴 아픈 역사를 겪었다. 대한민국을 도왔다는 이유로 재산을 몰수당하고 핍박받으면서도, 그들은 훈장을 가슴에 품고 살았다. 이제 우리가 그 눈물을 닦아주어야 할 때다.

다행히 대한민국 정부와 민간단체는 이들의 은혜를 잊지 않고 꾸준히 보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따뜻한 동행’과 같은 민간단체들은 에티오피아 현지의 참전용사 가옥을 개보수하고, 생계비를 지원하며,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운동을 매년 이어오고 있다.

국가보훈부 역시 참전용사 후손들을 위한 장학 사업과 국내 유학 지원을 확대하며 보은 활동을 넓혀가고 있다. 이는 단순한 자선이나 원조가 아니다. 대한민국이 마땅히 해야 할 ‘도리’이자,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신의의 정표다.

개인이든 국가든 은혜를 입었으면 반드시 갚는 것이 인류 보편의 도덕률이다.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22개국 유엔 참전용사들이 없었다면 오늘날 세계를 선도하는 자유대한민국의 기적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참전용사 본인들을 챙기는 것을 넘어, 그들의 자손들이 자부심을 품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과 자립을 대대손손 지원해야 한다. 가난의 대물림을 끊고, 그들이 에티오피아의 핵심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보은이다.

“대한민국은 피흘려 도와준 은혜에 반드시 대(代)를 이어 보답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국격을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올리는 ‘최선의 외교’이며 가장 강력한 ‘K-파워’다. 이것이 진정한 소프트파워다. 에티오피아뿐만이 아니다. 6.25전쟁에서 대한민국 국군과 함께 적을 물리친 참전국가와 참전용사를 기억하고 끝까지 보답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한복판 광화문 광장에 6.25전쟁 참전국과 참전용사를 기리는 ‘감사의 정원’이 생겼다. 감사와 보은의 마음을 담았다. 마주 서서 바라보니 가슴이 뜨거워진다.

“코리아는 결코 은혜를 잊지 않는 나라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윤은기 칼럼니스트는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경영학 석사, 인하대학교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앙공무원교육원 원장(차관급),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총장, 서울시공무원면책심의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한국협업발전포럼 회장, 대한민국 백강포럼 회장, 백소회 회장, 공군정책발전자문위원장, 도산애기애타지도자아카데미 학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

방송활동으로 KBS 제1라디오 ‘생방송 오늘’, EBS TV ‘직업의 세계’, MBN TV ‘알기 쉬운 경제이야기’ 등이 있다. 주요저서로는 <X경영(2025)>, <협업으로 창조하라(2015)>, <대한민국 국격을 생각한다(2010)>, <매력이 경쟁력이다(2009)>, <時테크 시간창조의 기술(1992)>, <정보학 특강(1987)> 등이 있다.

수상경력으로 ‘공군을 빛낸 인물(2015)’, ‘대한민국공군전우회 자랑스러운 공군인(2015)’, ‘제9회 한국HRD대상 CHO부문 대상(2011)’, ‘홍조근정훈장(2009)’, ‘산업교육대상 명강사부문(1997)’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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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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