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윤은기 칼럼니스트] 최근 대한민국 국군의 명예와 자긍심이 크게 떨어졌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첨단 무기체계와 K-방산의 화려한 성취 뒤편에는, 정작 그 무기를 다루는 군인들의 깊은 상실감과 자괴감이 자리 잡고 있다.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이 현상은 단순한 인력 부족이 아니라, 국가 안보의 근간이 무너져 내리는 '안보붕괴' 현상이다.
"미래의 지휘관들이 사라지고 있다."
이는 단순히 인구소멸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 장교와 부사관의 지원율 급감은 물론이고 국방안보의 정예 간부를 양성하는 사관학교 생도들의 자퇴 현상은 충격적이다. 그동안 최고의 수재들이 모이던 사관학교에서 지원율 저하뿐만 아니라 스스로 제복을 벗는 생도들이 늘고 있다. 이 와중에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과 지방 이전 문제까지 불거져서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직업군인들의 사기가 떨어진 것은 병사들의 처우는 대폭 개선하면서 간부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업무 중요성은 도외시한 결과다.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군인이 된 것이 아니라는 직업군인들의 항변은, 역설적으로 대우도, 명예도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는 비명이기도 하다.
세계 최강 미군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가? 우리는 미국을 세계 최강의 군사 강국이라 부른다. 하지만 그 힘은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나 항공모함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미국 사회 전반에 뿌리 깊게 박힌 '군인존중 문화'와 강력한 '보훈 정책'이 그 핵심이다.
공항에서 군인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식당에서 모르는 시민이 군인의 식사비를 대신 내주는 문화는 일상이다. 국가는 이들이 전역 후에도 사회에 안착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아끼지 않는다. 세계최강 군사력을 지닌 미국은 세계최강 보훈국가다.
"Thank you for your service.(당신의 헌신에 감사합니다.)"
이 말 한마디가 군인들에게는 고액의 연봉보다 더 큰 가치를 지닌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은 우리에게 뼈아픈 교훈을 일깨운다. 평화는 구호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압도적인 힘과 그 힘을 운용하는 군인들의 의지로 지켜진다는 사실이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화약고 위에 서 있다. 북한은 핵무기와 미사일로 끊임없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주변 강대국인 중국, 러시아, 일본 등 군사 강국들에 둘러싸인 '지정학적 숙명'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런 절박한 상황 속에서 대한민국 군인의 사기가 꺾인다는 것은, 곧 국가의 방어막에 구멍이 뚫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가장 뼈아픈 대목은 군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인식과 시선이다. 국방의 중책을 맡은 군 장성들이 국회에 불려가 공개적으로 '모욕'을 당하고, 제복 입은 이들을 '소모품' 정도로 여기는 문화가 만연해 있다.
"군을 경시하고 군인을 무시하는 나라는 반드시 멸망했다."
이것은 동서고금의 역사가 증명하는 불변의 교훈이다. 군의 권위가 무너진 자리에는 외세의 침략과 내부의 혼란만이 남을 뿐이다. 군인의 명예를 짓밟는 것은 단순히 개인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국가 안보시스템 전체를 위협하는 자해 행위이며 이적 행위다.
이제 온 국민이 함께 '국군사랑'의 보훈문화를 일으켜야 할 때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대한민국의 번영과 우리 자녀들의 안전을 위해 '군을 존중하고 군인을 예우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직업군인의 처우를 개선하고, 전역 후에도 사회적 존경과 안정적 삶이 보장되는 강력한 보훈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군을 정치적 도구로 삼거나 군 지휘관들을 모욕하는 정치인들의 행태를 즉각 중단시켜야 한다. 이런 자들은 여야를 불문하고 국민의 이름으로 규탄하고 반드시 퇴출시켜야 한다. 이들이 이적행위자들이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주변의 군인들에게 따뜻한 시선과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야 한다.
나라는 군인이 지키지만, 그 군인을 지키는 것은 결국 국민 모두의 몫이다. 제복 입은 군인들이 자긍심과 명예심을 느낄 수 있는 보훈강국을 만들어야 한다. 군인이 어깨를 펴고 당당히 걸어갈 수 있는 나라, 이것이 진정한 선진강국 대한민국이다.
오늘도 전후방에서 나라를 지키는 국군장병들에게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윤은기 칼럼니스트는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경영학 석사, 인하대학교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앙공무원교육원 원장(차관급),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총장, 서울시공무원면책심의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한국협업발전포럼 회장, 대한민국 백강포럼 회장, 백소회 회장, 공군정책발전자문위원장, 도산애기애타지도자아카데미 학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
방송활동으로 KBS 제1라디오 ‘생방송 오늘’, EBS TV ‘직업의 세계’, MBN TV ‘알기 쉬운 경제이야기’ 등이 있다. 주요저서로는 <X경영(2025)>, <협업으로 창조하라(2015)>, <대한민국 국격을 생각한다(2010)>, <매력이 경쟁력이다(2009)>, <時테크 시간창조의 기술(1992)>, <정보학 특강(1987)> 등이 있다.
수상경력으로 ‘공군을 빛낸 인물(2015)’, ‘대한민국공군전우회 자랑스러운 공군인(2015)’, ‘제9회 한국HRD대상 CHO부문 대상(2011)’, ‘홍조근정훈장(2009)’, ‘산업교육대상 명강사부문(1997)’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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