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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유학생 늘었지만 정착까지는 아직 장벽 높죠”…파키스탄 공학자가 말...

서울시의 이공계 인재유치 장학제도인 ‘서울테크스칼러십’ 1기 수혜자인 그는 “장학금은 연구에만... 서울시가 서울테크스칼러십 1기 수혜자의 진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3명은 국내 취업, 5명은 학업 지속을...

“유학생 늘었지만 정착까지는 아직 장벽 높죠”…파키스탄 공학자가 말...

서울테크스칼러십 1기 참여자인 무하마드 리파이. 무하마드 리파이 제공

‘세계인의 날’(5월20일)을 앞둔 18일 경기도 용인시 경희대 국제캠퍼스에서 만난 무하마드 리파이는 한국 사회가 외국인 유학생을 더 많이 받아들이고 있지만 졸업 뒤에도 남아 전문 인재로 자리잡는 길은 여전히 좁다고 말했다.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한국에서 초·중·고와 대학을 나온 그에게도 ‘외국인으로서의 장벽’은 일상과 진로 곳곳에 남아 있었다. ‘세계인의 날’은 ‘국민과 재한 외국인이 서로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면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회 환경을 조성’한다는 뜻으로 2007년에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파키스탄 출신인 리파이는 2007년 아버지를 따라 한국에 왔다. 한국에서 유치원과 초등학교 등을 거쳐 경희대 생체의공학과에 진학했다. 지금은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고강도 집속초음파(HIFU)를 활용한 비침습 치료 기술을 연구한다. 초음파 에너지를 체내 목표 부위에 집중시켜 주변 조직 손상을 줄이면서 종양을 파쇄하는 히스토트립시 기술과 치료의 정확성과 안전성을 확인하는 초음파 이미징이 그의 연구 분야다.

생체의공학을 택한 데는 본국에서 본 의료 현실도 영향을 미쳤다. 리파이는 “파키스탄에서는 의료 인프라나 경제적 한계 때문에 정밀한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았다”며 “언젠가 인공 장기나 혁신적인 의료기기를 개발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고 했다.

서울시의 이공계 인재유치 장학제도인 ‘서울테크스칼러십’ 1기 수혜자인 그는 “장학금은 연구에만 몰입할 자유를 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학금 지원을 넘어 문화 행사와 네트워킹 기회를 받은 것도 컸다. 타국 생활의 외로움을 채워주는 심리적 버팀목이었다”고도 했다.

하지만 장학금만으로 정착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리파이는 유학생들이 한국에 남지 못하는 이유로 언어, 비자, 채용 정보, 사회적 인식을 꼽았다. 한국에서 학위를 마친 외국인 학생은 학생비자가 끝난 뒤 취업 준비 비자로 전환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기간에 일자리를 구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전공과 무관한 직무를 택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했다. 채용 공고가 내국인 중심으로 짜여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외국인 신분으로 지원했을 때 비자 스폰서십이 가능한지, 보안이나 직무상 어디까지 진입할 수 있는지 알기 어렵다. 보이지 않는 벽을 마주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마지막 장벽은 사회적 인식이다. 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고 한국 문화에 익숙해도 어느 순간 “아, 나는 여전히 외국인이구나”라고 느낄 때가 있다고 했다. “친절하게 대해주는 것은 감사하지만, 외국인을 언제든 떠날 수 있는 ‘귀한 손님’으로 보는 문화가 남아 있다”며 “이제는 외모나 출신국을 넘어 동등한 책임과 권리를 가진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시가 서울테크스칼러십 1기 수혜자의 진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3명은 국내 취업, 5명은 학업 지속을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장학생 모집에는 84개국에서 1335명이 지원했다. 서울시는 개발도상국 출신으로 제한했던 선발 대상을 올해부터 전세계로 넓힌 것이 지원자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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