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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유치원 교사 93% "부천 교사와 내 처지 비슷"

사진=유치원 교사 93% "부천 교사와 내 처지 비슷" (AI 생성) 최근 부천의 한 20대 사립유치원 교사가 고열을 동반한 독감 투병 중에도 병가를 사용하지 못하고 숨진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유치원 교사의 93%는 이번 사건을...

유치원 교사 93% "부천 교사와 내 처지 비슷"

사진=유치원 교사 93% “부천 교사와 내 처지 비슷” (AI 생성)

최근 부천의 한 20대 사립유치원 교사가 고열을 동반한 독감 투병 중에도 병가를 사용하지 못하고 숨진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유치원 교사의 93%는 이번 사건을 ‘나의 일’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립유치원 교사의 73.6%는 독감 확진을 받고도 출근을 강행한 경험이 있다는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전국 유·초·중·고·특수학교 교사 66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유치원 교사(3547명) 중 64.5%가 독감 확진 상황에서 출근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초등학교(49.3%), 특수학교(48.6%), 중학교(47.0%), 고등학교(46.0%)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사립유치원 교사의 경우 해당 비율이 73.6%에 달했다.

유치원 교사들이 법정 감염병에 걸려도 출근한 가장 큰 이유는 ‘대체 인력이 없어서’(68.3%)였다. ‘관리자들의 눈치와 압박 때문에’라고 답한 사람도 59.6%나 됐다. 해당 질문에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31.8%, 고등학교는 34.75%, 특수학교는 42.9%가 같은 이유를 들은 것과 대조를 이룬다. 반면 초·중·고·특수교사들은 병가를 쓰지는 못한 이유로 ‘동료에 대한 미안함’을 가장 많이 꼽았다.

전교조는 “감염병 확진 시 즉각적인 병가사용이 가능하도록 학교보건법 시행령을 개정하고 관련 지침을 강화해야 하며 이를 보장하지 않는 기관에 대해서는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의 대응력 또한 사실상 마비된 실정이다. 유치원 교사에게 사정이 생겨 출근하지 못할 때 대체 인력 등 체계가 마련돼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16.4%에 불과했다.

이번 실태조사에서 유치원 교사의 92.9%는 ‘부천 유치원 교사 독감 사망 사건은 나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는 “조사 결과는 부천 사립유치원 교사 사망 사건이 결코 특수한 개인의 사례가 아님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대체 인력 지원 체계와 유아교육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사의 정원 산출 기준을 학생 수에서 학급 수로 바꾸는 것이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길”이라며 “교직 현장의 조직 문화를 혁신하고 감염병 시 병가 사용권을 의무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인회 기자 sindo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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