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수사학 전공 '청년 창업가'
음료 혼입 여부 현장 확인 가능
상용화 추진…플랫폼 구축 목표
유주연 에비디온 대표. /사진제공=본인
“마약을 찾아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위험을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돕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유주연(34) 에비디온(EVIDION) 대표는 법과학 기술을 활용해 마약 문제의 예방부터 검출, 중독 관리와 치료까지 연결하는 통합 솔루션 개발에 나선 청년 창업가다.
유 대표는 과학수사학을 전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에비디온을 창업했다.
그는 “기존 마약 검출 기술이 전문 장비와 인력이 필요한 실험실 중심의 방식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법과학 기술을 실제 생활 현장에서 누구나 쉽고 빠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에비디온의 대표 제품은 현재 개발 중인 컬러매트릭 기반 약물 검출 페이퍼 시트 '리퀴드롭(liquidrop)'이다. 특정 약물과 반응하면 색이 변하는 원리를 활용해 음료 등에 혼입될 수 있는 약물을 현장에서 간편하게 확인하는 제품이다.
유 대표는 “현재 별도의 복잡한 분석 장비 없이 현장에서 1차적으로 위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며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현장형 1차 스크리닝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에비디온은 현장 검출 기술을 시작으로 마약범죄 예방 교육과 중독 관련 바이오마커 연구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유 대표는 “마약 문제는 검출만으로 해결할 수 없고 예방과 조기 대응, 중독 관리와 치료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궁극적으로 검출과 예방, 치료를 연결하는 '마약 문제 대응 기술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유주연 에비디온 대표가 마약범죄 예방 교육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본인
에비디온은 지난해 인천시 '청년창업 챌린지 지원사업'에 선정돼 제품 개발과 사업화를 위한 지원을 받았다.
유 대표는 “인천은 바이오·헬스케어 등 첨단산업 인프라와 대학, 연구기관, 기업이 연계될 수 있고 해외시장으로 확장하기에도 좋은 여건을 갖췄다”며 “인천에서 시작한 기술기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성장하는 사례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창업 과정에서 가장 큰 보람은 연구실의 기술이 실제 제품으로 구현되는 순간이었다.
그는 “시제품을 사람들이 직접 사용하는 모습을 봤을 때 가장 보람을 느꼈다”며 “좋은 기술을 만드는 것과 실제 사회에 적용하는 것은 다르다는 점을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리퀴드롭 상용화를 추진하고 경찰·공공기관과 학교, 청소년기관, 호텔·주점·숙박업소, 약국 등으로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필리핀을 시작으로 아시아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유 대표는 “인천에서 개발한 기술이 국내를 넘어 해외 현장에서도 활용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장기적으로 검출과 예방, 중독 관리와 치료를 연결해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법과학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박예진 기자 yejin0613@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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