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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유가 급등에 미국 증시 '휘청'...인플레이션 공포 확산

종목별로는 반도체주가 약세를 주도했다. 마이크론이 예상보다 큰 설비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업종 전반에 부담을 줬고, 엔비디아, AMD, 인텔 등 주요 기술주가 동반 하락했다. 광산주 역시 금, 은, 구리 가격 하락...

유가 급등에 미국 증시 '휘청'...인플레이션 공포 확산

뉴욕증권거래소 / 사진=연합뉴스

[더페어] 박진식 기자 = 중동 전쟁 격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주요 지수는 물론 유럽과 아시아 시장까지 동반 약세를 나타내며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0.65% 하락,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70%, 나스닥100 지수는 0.66% 떨어지며 약 3개월 반 만의 최저 수준으로 밀리고 있다. 선물시장에서도 하락세가 이어지며 시장 전반의 불안감이 반영됐다.

이번 하락의 핵심 배경은 에너지 가격 급등이다.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의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이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하루 만에 24% 이상 급등했다. 중동 지역의 에너지 인프라가 잇따라 타격을 받으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국제 유가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전쟁으로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7.5%가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달 하루 약 800만 배럴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전 세계 원유와 가스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시장 충격이 더욱 커지고 있다.

여기에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의 에너지 시설을 추가로 공격하겠다고 밝히면서 긴장감은 한층 고조됐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했다.

금리 상승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과 달리 감소하고,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 지수가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경기 견조 신호가 확인됐다. 이에 따라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3%를 돌파하며 약 7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기대치 상승과 함께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점도 시장에 부담을 줬다.

글로벌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유럽 주요 지수는 2% 넘게 급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일본 닛케이225 지수 역시 각각 1%대, 3%대 하락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반도체주가 약세를 주도했다. 마이크론이 예상보다 큰 설비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업종 전반에 부담을 줬고, 엔비디아, AMD, 인텔 등 주요 기술주가 동반 하락했다. 광산주 역시 금, 은, 구리 가격 하락 여파로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반면 에너지 관련주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산 LNG 수출 확대 기대감에 셰니에르 에너지는 7% 이상 급등했고, 일부 에너지 기업들도 강세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에너지 가격과 금리 흐름이 향후 증시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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