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20% 뛰면 소비·투자 0.6%씩 감소…중동 전쟁에 광주·전남 비상
2026년 03월 30일(월) 20:13
30일 광주연구원이 개최한 '미국-이란 전쟁이 광주·전남에 미치는 영향 및 대응방향'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 전문가들이 기념 찰영을 하고 있다.<광주연구원 제공>
미국-이란 전쟁 여파가 광주·전남 경제 전반에 고유가·고환율·고물가 충격을 밀어넣으며 소비와 투자,수출, 고용을 동시에 흔들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광주·전남 중동 수출기업 37개사 중 83.8%가 중동 국가와 직접 교역 중이라는 점에서 직접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광주는 자동차와 전자전기 수출이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전남은 석유화학 부진과 장기 고용 감소가 겹쳐 외부 충격이 더 깊게 파고들 수 있다는 진단이다.
광주연구원은 30일 오전 ‘미국-이란 전쟁이 광주·전남 경제에 미치는 영향 및 대응 방향’ 전문가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중동발 리스크의 지역 파급 경로를 집중 점검했다.
이날 발표에선 유가가 20% 오를 경우 광주·전남의 실질소비와 투자가 각각 0.6% 줄고, 소비자물가는 0.33%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충격은 에너지 산업을 시작으로 가공조립, 기초소재 업종으로 번지고, 여수 석유화학 산단의 생산 차질도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종하 조선대 교수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69.8달러, 원·달러 환율이 1499.7원까지 치솟고,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1710.4로 뛰었다는 점을 제시하며 이른바 ‘3고’가 ‘저물류·저내수·저성장’으로 이어지는 연쇄 충격을 우려했다.
그는 광주 주력 산업인 자동차와 백색가전 부품의 채산성 악화, 중소 제조업체의 한계기업화, 지방세수 위축에 따른 재정 압박 가능성까지 함께 짚었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도 지역의 체력이 이미 엇갈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광주는 전자부품과 자동차·트레일러를 중심으로 생산이 늘고, 반도체 등 전자전기와 자동차 수출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전남은 석유화학과 철강 생산이 부진하고 선박·석유화학 수출도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전남은 2023년 9월 이후 20개월 넘게 취업자 감소가 이어져 충격 흡수력이 약해진 상태다.
기업 현장에선 물류 불안이 가장 먼저 감지됐다.
광주상의 조사에선 중동 수출 응답기업 37개사 가운데 83.8%가 중동 국가와 직접 교역하고 있었고, 가장 큰 애로는 해상운임 상승과 물류 차질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 조사에서도 광주·전남 수출기업의 59.0%가 미·이란 사태의 직간접 영향을 체감했고, 해상 운임 상승과 수출 물류 지연을 최대 부담으로 꼽았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유류세 조정, 에너지 바우처 확대, 물류비 지원이, 중장기적으로는 공급망 다변화와 지역경제 상시 분석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주문이 나왔다.
/정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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