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부처에 ‘미토스’ 접근 권한 배포 준비
보안 강화 기대 속 해킹 악용 우려 병존
유럽 금융권, 기존 시스템 방어 전략 점검
◆…앤트로픽 로고. 사진=로이터 통신
인공지능(AI)이 사이버 보안의 핵심 도구로 부상한 가운데 미국 정부가 고성능 AI 모델 도입을 추진하면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확산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백악관 산하 관리예산국(OMB)은 앤트로픽의 고성능 AI 모델 '미토스'를 주요 연방기관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레고리 바바시아 OMB 연방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최근 국방부, 재무부, 국무부 등 주요 부처 관계자들에게 보낸 공문을 통해 미토스 모델 활용을 위한 보호 장치를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바바시아 CIO는 공문에서 "수정된 모델을 각 기관에 배포하기 전에 적절한 보안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모델 제공업체, 정보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배포 시기나 활용 방식에 대해서는 "향후 몇 주 내에 추가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미토스는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정밀하게 탐지하는 능력을 갖춘 최첨단 AI 모델이다. 실제로 미 재무부는 내부 시스템의 결함을 점검하기 위해 해당 모델의 접근 권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는 이를 통해 국가 핵심 인프라의 보안 수준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미토스의 압도적인 성능은 동시에 심각한 위험 요소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미토스가 해커에게도 동일한 수준의 취약점 탐지 능력을 제공할 수 있어 데이터 탈취나 시스템 교란 등 사이버 공격을 훨씬 용이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
블룸버그는 한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 기술의 파급력에 대해 "일반 해커를 특수부대 요원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과 같은 효과"라고 전했다.
이에 앤트로픽은 '프로젝트 글래스윙(Project Glasswing)' 이니셔티브를 통해 선정된 조직에 한해 비공개 평가를 진행하며 방어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유럽 금융권도 '긴장'…사이버 보안 경계령
유럽 금융 당국도 미토스의 등장을 예의주시하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은행협회와 금융감독청(BaFin) 등은 미토스가 금융권의 기존 레거시 시스템에 미칠 위험을 조사 중이다.
콜랴 가브리엘 독일은행협회 이사는 "잠재적 취약점을 선제적으로 보완하기 위해 통제된 환경에서 미토스를 사용하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상황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시중 은행들을 대상으로 관련 보안 위험성 점검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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