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경선후보 토론회 / 대구MBC 방송 화면 캡처
[대구 위클리오늘=박성원 기자] 13일 열린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경선 후보 TV 토론회는 단순한 공약 경쟁을 넘어, 본선 경쟁력을 가르는 사실상 마지막 검증대였다. 오는 17일 단 2명만 살아남는 2차 컷오프를 앞두고, 후보들은 각자의 해법을 앞세워 정면 충돌했다.
이번 토론의 핵심은 정책 나열이 아니라 ‘대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라는 방식의 차이였다. 선두권 후보들을 중심으로 경제·행정, 정치·협상, 상징·결집이라는 세 갈래 해법이 뚜렷하게 갈리며 이른바 ‘3강 구도’가 형성됐다.
먼저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경선후보는 경제부총리 출신의 경험을 앞세워 ‘비상경제 상황’을 강조했다. 그는 대구의 핵심 과제를 민생 회복과 예산 확보로 규정하며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전면에 내세웠다. 최근 공공현장 안전, 재난 대응, 생활 인프라 확충까지 공약 범위를 확장하며, 단순한 ‘경제통’을 넘어 도시 운영 전반을 관리할 수 있는 행정형 후보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윤재옥 예비경선후보는 정치력과 중앙 협상력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그는 “대구 문제는 결국 중앙정부에서 풀어야 한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국책사업과 예산을 끌어올 수 있는 ‘중앙 설득형 리더십’을 강조했다. 경제 전문성보다 정치적 중량감과 네트워크가 실제 성과로 이어진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유영하 예비경선후보는 보수 결집과 상징성을 앞세운 전략을 펼쳤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기반으로 한 정치적 상징성과 함께 ‘삼성 반도체 유치’라는 초대형 공약을 제시하며 판을 바꿀 수 있는 승부수를 던졌다. 정책 경쟁을 넘어 지지층 결집과 정치적 파급력을 통해 승부를 보겠다는 접근으로 보인다.
토론의 가장 큰 충돌은 유영하 후보의 ‘삼성 반도체 유치’ 공약을 둘러싸고 벌어졌다. 다른 후보들은 산업 구조와 입지 여건을 이유로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공세를 펼쳤고, 유 후보는 “리더십이 기업을 움직인다”며 맞섰다. 이는 ‘실현 가능한 해법’과 ‘상징적 전환 카드’ 사이의 충돌로 번지며 토론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이번 토론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경선 외부 변수까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1위를 기록하는 이변이 발생하면서, 경선의 정당성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주 부의장은 재경선 요구와 함께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경선 결과에 따라 보수 진영 분열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존재도 후보들의 전략을 압박하고 있다. 각종 가상 양자대결에서 김 전 총리가 우위를 보이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누가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가’가 경선의 핵심 기준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실제 토론에서도 후보들은 모두 자신이 김부겸을 꺾을 적임자라고 주장했지만, 해법은 갈렸다. 추경호 후보는 경제 실력과 정책 실행력을, 윤재옥 후보는 정치적 중량감과 협상력을, 유영하 후보는 보수 결집과 상징성을 각각 승리 공식으로 제시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한편 최은석, 홍석준, 이재만 등 추격 그룹 후보들도 AI 산업, 로봇·데이터, 행정 경험 등을 내세워 막판 반전을 노렸지만, 전체 흐름은 선두권 후보 중심으로 전개되는 양상이었다.
이번 예비경선은 책임당원 투표 50%와 일반 시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오는 17일 최종 2명이 본경선 진출자로 압축된다.
결국 이날 토론은 ‘누가 더 좋은 공약을 내놓았는가’보다 ‘누가 살아남아 본선에 나갈 후보인가’를 가리는 생존 경쟁의 성격이 더 짙었다. 컷오프를 앞둔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은 이제 내부 경쟁을 넘어 본선 승부를 좌우할 최종 선택의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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