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AI)
[위클리오늘=신하연 기자] 이달 초 수출이 반도체 산업의 기록적인 호황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14일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7% 증가한 252억 달러를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단일 품목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전체 수출 실적을 이끌었다.
반도체 중심 수출 품목 재편···승용차 부문 기저효과
이달 초 수출 실적의 핵심은 반도체 품목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있다. 1일부터 10일까지 반도체 수출액은 85억7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2.5% 폭증했다. 이는 해당 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8.4%에서 올해 34.0%로 15.6%p 대폭 확대되며 국가 수출의 의존도와 집중도가 동시에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반도체 외에도 석유제품(38.6%)과 선박(26.6%) 등 주요 중화학 공업 품목들이 두 자릿수 증감률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 또한 134.9% 증가하며 IT 경기 회복 신호를 뒷받침했다.
반면, 지난 기간 수출 효자 종목이었던 승용차(-6.7%)와 자동차 부품(-7.3%)은 소폭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해 자동차 수출 호조에 따른 역기저 효과와 글로벌 수요 조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관세청은 "4월 1일부터 10일까지 조업일수는 8.5일로 전년과 동일했으나 일평균 수출액은 29억7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21억7000만 달러) 대비 36.7%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미국 시장의 동반 회복과 지역별 수출 다변화
지역별 수출 현황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대중 수출은 57억3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3.8% 급등했다. 이는 반도체 단가 상승과 현지 IT 부품 수요 회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대미 수출 역시 42억91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4.0% 증가해 주력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공고히 했다.
출처=관세청 자료 재구성
특히 주목할 점은 대만(68.3%)과 베트남(66.6%)으로의 수출 폭증이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반도체 및 관련 부품의 중간재 수출이 활발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일본(48.1%)과 홍콩(66.3%), 인도(57.3%) 등 주요 아시아 국가 전반에서 수출이 고르게 증가하며 특정 국가에 쏠려 있던 수출 리스크가 일부 완화되는 조짐을 보였다. 유럽연합(EU) 수출은 8.4% 증가하며 상대적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에너지 수입 비용 상승과 반도체 설비 투자 가속화
수입 부문은 221억1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입이 29.7% 늘었으며 특히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이 77.9% 급증했다. 이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제품 생산을 위해 설비 투자를 확대한 영향이다.
기계류 수입 또한 47.4% 증가하며 산업 전반의 설비 확충 움직임을 반영했다.
에너지 수입액은 국제 유가 변동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3.1% 증가했다. 원유(8.7%), 가스(21.8%), 석탄(27.7%) 등 주요 에너지원 전체의 수입 규모가 커졌다.
수입국별로는 미국(39.3%)과 유럽연합(38.0%)에서의 수입이 크게 늘어난 반면, 일본(-8.9%)에서의 수입은 줄어들었다. 결과적으로 수출액이 수입액을 상회하면서 무역수지는 30억 9900만 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11억 7700만 달러 적자에서 1년 만에 대규모 흑자로 반전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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