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개선 마무리 단계”…카카오, AI·카카오톡 중심 ‘실질 성장’ 원년 선언
‘챗GPT 포 카카오’·‘카나나 인 카톡’ 앞세워 에이전틱 AI 생태계 본격화
카카오가 정신아 대표의 2년 연임을 확정하며, 지난 2년간 추진해 온 ‘체질 개선’의 성과를 공식화 했다. 정신아 2기 체제에는 인공지능(AI)과 카카오톡을 전면에 내세워, ‘실질적 성장’의 원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26일 제주 본사 스페이스닷원에서 3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갖고, 정신아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 했다. 이를 통해, 2026년을 ‘AI 중심 성장’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정 대표는 이번 연임으로 오는 2028년 3월까지 카카오를 이끌게 됐다. 2024년 3월 대표이사 취임 이후 추진해온 그룹 구조 재편과 거버넌스 정비의 ‘결과’를 바탕으로 ‘AI와 카카오톡 중심의 실질적 성장’ 시대를 본격화 하겠다는 구상이다.
정 대표는 지난 2년간 계열사를 130여개에서 90여개로 줄이며 비핵심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8조991억원, 영업이익 7320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구조 정비 과정은 대부분 마무리 단계로, 올해는 AI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건강한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026년 연결 매출 10% 이상 성장과 영업이익률 1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가 주주총회 현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카카오>
◇ AI·에이전트 중심, ‘에이전틱 AI’ 생태계 조성
카카오의 새로운 성장 전략은 ‘에이전틱 AI’ 생태계 구축이다. 이용자의 일상과 관계 속 맥락을 이해하고,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사용자의 의도를 미리 파악해 다음 행동까지 연결하는 방향으로 AI를 고도화 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지난해 ‘카나나 인 카카오톡’과 ‘챗GPT 포 카카오’ 등 실험적 AI 서비스를 선보이며 기술력을 검증해 왔다. ‘챗GPT 포 카카오’는 출시 이후 이용자 수가 800만명에 달했고, 온디바이스 AI 서비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비공개 베타테스트(CBT)에서 모델 다운로드 완료율 80% 이상, 재방문율 70% 수준을 기록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도출했다.
카카오는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AI 에이전트’를 중심에 두고 대대적인 서비스 확장에 나선다. 특히 올해 연말까지 ‘플레이(Play) MCP’와 ‘AI 에이전트 빌더’를 도입해 외부 개발자와 파트너의 참여를 유도하고, 다양한 전문 에이전트들이 끊김 없이 연결되는 ‘에이전틱 AI’ 생태계를 완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AI를 통해 이용자 경험을 혁신하고,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모든 서비스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주주환원·주가 회복 과제… 배당금 총액 전년比 10% 확대
카카오는 ‘성장 전환’과 함께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했다. 올해 배당금 총액을 전년 대비 10% 확대하고, 보유 중인 자사주의 절반 이상을 소각하기로 했다. 또한 주식발행초과금 1000억원을 감액해 배당 가능 이익을 늘리고, 주주환원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조치는 주가 부진에 대한 주주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현재 카카오의 주가는 2021년 6월 장중 17만3000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약 70% 하락한 4~5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경영 거버넌스 차원에서도 변화를 예고했다. 카카오는 이사회 정원을 기존 ‘3인 이상 11인 이하’에서 ‘3인 이상 7인 이하’로 축소한다. 또한 이사회는 정신아·신종환 사내이사와 함춘승·차경진·김선욱·김영준 사외이사 등 총 6인으로 구성되며, 사외이사 비중은 67%로 확대된다. 특히 김영준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의 교수가 사외이사로 새로 합류하면서 AI와 기술 전략 분야의 전문성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카카오지회가 26일 ‘분사매각, 인력감축, 보상독점 카카오의 사용자 책임을 묻는다’ 주총 기자회견을 열었다. <출처=카카오지회>
◇ 노조, 주총장 앞에서 ‘고용 불안’ 문제제기
한편, 주총장 밖에서는 카카오지회(화섬식품노조)가 기자회견을 열고 “분사·매각·구조조정이 노동자에게 고용 불안만 남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카카오가 AXZ(다음 운영사)와 카카오게임즈 매각을 추진하며, 100% 자회사인 케이앤웍스·디케이테크인 등에서 반복적으로 계약 해지와 인력감축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디케이테크인은 지난해 11월 QA 계약 종료를 이유로 조합원들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는 사실이 공개되자 카카오측에 책임을 촉구했다.
서승욱 카카오 지회장은 “100% 자회사에 대한 결정은 본사가 내리면서도, 고용불안에 대한 책임은 자회사에 떠넘기고 있다”며 “카카오는 실질적 사용자로서의 책임을 인정하고, 고용불안에 대한 대책을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정신아 대표 2기의 핵심 과제로 △AI 수익화 △주가·주주 신뢰 회복 △노동자 및 공동체 신뢰 확보를 꼽고 있다. AI 수익화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과 ‘챗GPT 포 카카오’ 등 서비스를 체류시간, 톡비즈, 광고 매출로 연결하는 것이 관건이다. 또 자사주 소각·배당 확대 등을 통한 실질적 가치 제고,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고용 안정 보장 등이 주주와 사회의 신뢰 회복을 좌우할 전망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임기 동안 실적 개선을 이어가면서, 주주 여러분이 기대하는 성장 잠재력을 실질적 성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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