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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월드 프리즘] 전쟁의 포화 뚫고 뉴욕 증시 사상 최고치...월가는 왜 '이...

AI와 탄탄한 소비, 성장에 대한 확신 기업들의 미래 전망도 낙관적이다. 분석가들은 2분기 S&P 500 기업의 이익... 특히 GE 버노바는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구축에 따른 전력 수요 폭증을 언급하며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월드 프리즘] 전쟁의 포화 뚫고 뉴욕 증시 사상 최고치...월가는 왜 '이...

메릭 그린바움 전문가가 22일 뉴욕 증권 거래소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출처=AP]

[뉴시안= 최유진 기자]뉴욕 증시가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

AP통신은 22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전쟁이 지속되고 고유가와 소비심리 위축이 이어지는 비논리적인 상황 속에서도, 월스트리트가 '기업 실적'이라는 본질적 가치에 집중하며 역대급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S&P 500 지수가 전고점 대비 10% 가까이 하락했을 때만 해도 시장에는 공포가 가득했다. 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시장을 지킨 투자자들은 보상을 받았다. 이날 S&P 500 지수는 종가 기준 7,137.90을 기록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결국은 돈이다"... 실적이 공포를 압도하다

주가 결정의 핵심은 결국 두 가지다. 기업이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는가, 그리고 투자자가 그 수익 1달러당 얼마를 지불할 용의가 있는가다. 현재 월가는 후자의 불안을 전자의 압도적인 수익성으로 상쇄하고 있다.

실적 발표 시즌에 들어선 현재, S&P 500 기업 중 약 15%가 1분기 성적표를 내놓았으며 대다수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시티그룹부터 J.B. 헌트,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에서 견조한 실적이 확인되고 있다.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S&P 500 기업의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목할 점은 이 실적에 전쟁 발발 첫 달의 영향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불확실성을 경계하면서도 실제 이익 구조에는 큰 타격을 입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브라이언 모이니한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 지출이 견고하고 자산 건전성이 안정적"이라며 "미국 경제의 회복력이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뉴욕 증권거래소 앞에 월 스트리트 표지판이 걸려 있다. [뉴욕=AP/뉴시스]

안정세 접어든 유가와 '호르무즈의 역설'

전쟁 초기, 시장을 지배했던 공포는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점화였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전쟁 전 배럴당 70달러 선에서 한때 119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최근 100달러 선으로 내려앉으며 극심한 공포는 일단락된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경제적 이해관계가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란이 해협을 봉쇄하고 미국이 차단에 나설 경우 전 세계적인 오일 쇼크가 발생하지만, 이는 곧 이란 정권의 돈줄인 원유 판매 수익 차단으로 이어진다.

맥쿼리 그룹의 전략가 티에리 위즈먼은 "시장 참여자들은 물리적 전쟁보다 경제적 압박이 이란의 양보를 더 빨리 끌어내 전쟁을 조기에 종결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기대감은 금리 전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한때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됐으나, 현재 시장은 연내 금리 인하 재개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AI와 탄탄한 소비, 성장에 대한 확신

기업들의 미래 전망도 낙관적이다. 분석가들은 2분기 S&P 500 기업의 이익 성장률이 20%까지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델타항공은 비즈니스 및 휴가 여행 수요가 여전히 강력하다고 밝혔으며, 펩시코는 전쟁 발발 전 내놓았던 연간 수익 전망치를 유지하며 국제 사업의 회복력을 과시했다.

특히 GE 버노바는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구축에 따른 전력 수요 폭증을 언급하며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전쟁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기술 혁신과 실물 경제의 견고한 수요를 막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낙관론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이 결렬되거나 유가가 다시 급등할 경우 시장은 언제든 급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

고유가가 장기화되면 기업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가계의 소비 여력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월스트리트는 전쟁의 안개 너머에 있는 '기업의 돈 버는 능력'에 베팅하며 전례 없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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