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계약서와 인감도장이 지배하던 부동산 거래 현장이 조용히 바뀌고 있다. 특히 디지털 전환에 가장 더딘 곳 중 하나로 꼽혔던 부동산 중개 업계에서 94%라는 전자계약 수치가 나왔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재테크 플랫폼 월급쟁이부자들(대표 이정환)은 자사 프롭테크 솔루션의 누적 전자계약 체결률이 94%를 넘어섰다고 30일 밝혔다. 프롭테크 신사업을 출범한 지난해 8월부터 국토교통부 부동산거래 전자계약시스템 활용을 본격 추진한 지 약 8개월 만의 성과다.
상승 속도도 가파르다. 지난해 12월 처음 월간 전자계약 비율이 90%대 진입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96.2%까지 치솟았다. 단기간에 이 같은 수치를 달성한 배경에는 현장 밀착형 교육 전략이 자리한다.
부동산 중개업은 50대 이상이 전체 종사자의 90%에 육박하는 고령 업종이다. 온라인 서비스가 생소한 매도인이나 중개사가 전자계약을 낯설어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월급쟁이부자들의 중개파트너는 모든 거래 과정에서 시스템 사용법을 직접 안내하고, 전자계약 활용 시 제공되는 각종 혜택을 공동중개인에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현장 침투율을 끌어올렸다.
사진=회사제공
부동산거래 전자계약시스템은 거래 투명성과 편의성 확보를 목적으로 2017년 전국 단위로 도입됐다. 공인중개사가 온라인으로 계약서를 작성하면 거래 당사자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확인한 뒤 전자서명하는 방식이다. 서명이 끝나는 즉시 실거래 신고와 임대차 확정일자 부여가 자동으로 처리되며, 계약서류는 공인전자문서센터에 영구 보관돼 필요할 때 언제든 꺼내볼 수 있다.
거래 당사자 입장에서 혜택도 구체적이다. 전자계약을 활용하면 매수인과 임차인은 최대 0.2%p 수준의 전세·주택자금대출 금리 인하를 받을 수 있고, 전세보증 보증료 인하와 등기 대행 수수료 할인도 따라온다. 중개사는 종이 계약서 보관 의무에서 벗어난다. 첨단 ICT 기술과 공동인증 전자서명, 부인방지 기술을 결합한 덕분에 종이나 인감 없이도 법적 효력을 갖춘 계약 체결이 가능하다.
이정환 대표는 "부동산 전자계약 시대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고객 경험 혁신과 업계의 단계적 변화에 동시 기여하고자 한다"며 "전자계약시스템 활성화를 이어가면서 프롭테크 분야 AX·DX 가속화 흐름에 발맞춰 업계 종사자들과 시너지를 낼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