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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아
"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열흘 뒤 22%만 남아 '텅장'
"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열흘 뒤 22%만 남아 '텅장'
2026-10-2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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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올 3분기 한국 경제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를 기록했습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예상치의 세 배를 넘는 깜짝 수치가 나타난 건데요.
하지만 민간소비는 0.2%가 줄어 성장의 온기가 다 퍼지진 못한 모습입니다.
"월급은 그저 통장을 스쳐 지나간다"는 농담 섞인 말이 구체적인 실제 금융기록으로 확인되기도 했는데요.
신수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연극 공연을 직접 올리는 게 꿈인 25살 한혜지 씨.
주 5일 아르바이트로 한 달에 170만 원에서 190만 원 정도를 법니다.
월급을 받은 지 2주쯤 됐는데 통장엔 8만 원가량이 남았습니다.
[한혜지]
"제 사비를 다 털어서 공연을 올릴 준비를 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잔고에 돈이 없습니다."
회사원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해 취업에 성공한 25살 박현진 씨.
[박현진]
"저는 월세가 되게 큰 편이라서 월세 나가고 나서 '텅장됐다'… 지출이 커지고 하다 보니까 돈을 언제 많이 모을 수 있나…"
월급의 3분의 1 정도는 월세로 바로 나가고, 나머지도 카드 값과 생활비로 쉴 새 없이 빠져나갑니다.
통장은 월급이 스쳐 지나갈 뿐 금세 텅 비어 버리는 이른바 '텅장'이 되는 겁니다.
NH농협은행이 올해 상반기 급여이체 고객들의 통장을 분석했더니, 월급이 들어온 다음날 이미 월급의 절반 가까이 빠져나갔고, 결국 열흘 뒤엔 22%, 한 달 뒤엔 겨우 3% 정도만 남아 있었습니다.
월급날 300만 원이 들어왔다면, 한 달 뒤엔 9만 원 정도만 남는 셈입니다.
특히 20대는 통장 잔고도 넉넉하지 않다 보니 통장이 비어가는 속도도 빨랐습니다.
20대는 월급을 받아도 다음날엔 전체 통장 잔고의 25%가 빠져나갔고, 열흘 뒤엔 43%가 나갔습니다.
열흘 뒤 통장 잔고가 100만 원 이하로 떨어진 경우가 10명 중 6명 이상이었습니다.
정부는 1인당 국민총소득, GNI가 올해 안에 4만 달러대 진입이 확실시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성장의 온기가 청년들의 월급 통장까지 닿아 민간소비 회복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한재훈 / 영상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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