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 출처=이코노믹리뷰 DB
미국 사모대출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 회수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일부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환매 요청이 이어지며 시장 전반에 경계감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주요 자산운용사(블랙스톤, 블랙록, 모건스탠리, 클리프워터, 먼로캐피털 등)들이 운용하는 사모대출 펀드에서 올해 1분기 접수된 환매 요청 규모는 약 101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원화 기준 약 15조원에 가까운 수준이다.
운용사들은 급격한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환매 요청액 전부가 아닌 약 70% 수준만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추가 환매 요구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아레스 매니지먼트, 아폴로 글로벌, 블루아울, 오크트리, 골드만삭스 등도 유사한 흐름 속에서 환매 규모를 집계 중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펀드 개별 성과보다는 시장 전반에 대한 불안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 기업을 중심으로 대출이 빠르게 확대된 점이 리스크를 키웠다는 설명이다.
사모대출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골드만삭스는 향후 2년 동안 관련 펀드 자산이 450억~700억달러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블랙스톤, KKR, 블루아울, 아레스, 아폴로 등 연금·기금 등 기관 자금 비중이 높은 주요 운용사 주가도 올해 들어 25% 넘게 하락했다.
모닝스타의 잭 섀넌 애널리스트는 FT 인터뷰에서 개인 자금은 수익 국면에서는 빠르게 유입되지만, 위험 신호가 포착되면 즉각 이탈하는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벌컨 밸류 파트너스의 CT 피츠패트릭 CEO는 "사모자산 시장 전반의 유동성이 점차 축소되며 업계 전반에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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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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