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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월 100달러 AI 비서 시대"…구글, 제미나이 3.5·스파크 공개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역시 에이전트형 AI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빅테크 간 AI 플랫폼 전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제 경쟁의 초점은 "누가 더 똑똑한가"가 아니라 "누가...

"월 100달러 AI 비서 시대"…구글, 제미나이 3.5·스파크 공개

[MS투데이] 구글이 연례 개발자 행사에서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 3.5’와 상시 실행형 AI 에이전트 ‘제미나이 스파크’를 공개하며 AI 플랫폼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단순 모델 성능 경쟁을 넘어 검색, 문서, 영상, 개발 환경, 요금제까지 AI 중심으로 재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구글은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I/O 2026’에서 경량 고속 모델 ‘제미나이 3.5 플래시’, 고성능 모델 ‘제미나이 3.5 프로(프리뷰)’, 개인용 AI 에이전트 ‘제미나이 스파크’, 영상 중심 멀티모달 모델 ‘제미나이 옴니’를 잇달아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AI를 도구가 아닌 운영체계로 삼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검색창 개편부터 쇼핑, 유튜브, 워크스페이스까지 구글 생태계 전반이 AI를 중심축으로 재설계되고 있다.

“속도 4배, 가격은 절반”…제미나이 3.5의 승부수

핵심은 ‘제미나이 3.5 플래시’다. 구글은 이 모델이 기존 고성능 모델보다 더 빠른 응답 속도를 구현하면서도 비용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고 설명했다. 경쟁사 최상위 모델 대비 가격은 낮추고 처리 속도는 최대 4배까지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제미나이 3.5 플래시는 무료 사용자도 일부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검색 AI와 기본 챗 기능, 문서 요약 등은 기본 적용된다. 반면 장시간 문맥 처리, 대규모 데이터 분석, 고급 추론과 복잡한 코드 분석 기능은 유료 요금제 중심으로 제공된다.

고성능 버전인 ‘제미나이 3.5 프로’는 향후 정식 공개될 예정이다. 구글은 자체 AI 반도체(TPU)와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인프라를 결합한 수직계열화 전략 덕분에 성능과 비용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 사용량도 폭증하고 있다. 구글은 월간 토큰 처리량이 2년 전 대비 수백 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AI 투자는 올해 1900억 달러 수준까지 확대될 계획이다.

“24시간 알아서 일한다”…월 100달러 ‘스파크’ 등장

가장 눈길을 끈 발표는 개인용 AI 에이전트 ‘제미나이 스파크’다. 스파크는 사용자가 지시만 해두면 클라우드 환경에서 상시 실행되며 자료 수집, 문서 작성, 이메일 초안 작성, 시장 모니터링 등 작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한다.

예를 들어 회의 준비를 지시하면 이메일과 일정, 저장 문서, 관련 뉴스 등을 분석해 요약 자료를 자동으로 완성하는 식이다. 사용자가 잠든 사이에도 업무를 이어간다는 점에서 기존 챗봇과 차별화된다.

다만 스파크는 무료 기능이 아니다. 월 100달러 수준의 신규 고급 요금제 가입자를 대상으로 우선 제공된다. 고급 영상 생성과 장시간 작업 세션 기능 역시 상위 요금제에 포함된다. 기존 최고급 요금제는 가격을 인하해 경쟁력을 높였다.

업계에서는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에이전트 전략에 대한 정면 대응으로 보고 있다. AI가 ‘질문에 답하는 도구’에서 ‘스스로 실행하는 비서’로 진화하고 있다는 신호다.

영상·검색·쇼핑까지 AI화…플랫폼 전략 가속

구글은 영상 생성 중심의 ‘제미나이 옴니’도 공개했다. 텍스트, 이미지, 음성을 동시에 이해하고 출력할 수 있는 네이티브 멀티모달 모델이다. 유튜브와 연동해 영상 스타일 변경, 컷 편집, 요약 기능 등을 지원한다.

검색창 역시 25년 만에 대대적으로 개편된다. 단순 링크 목록 대신 AI 요약과 실행형 추천이 전면에 배치된다. 유튜브에는 ‘Ask YouTube’ 기능이 도입돼 영상 내용을 기반으로 질문에 답하고, 필요한 구간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쇼핑 영역에서도 AI 에이전트 기능이 적용된다. 사용자가 조건을 설정하면 가격 변동과 재입고를 지속 추적해 최적의 시점에 구매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개발자 생태계도 변화한다. ‘안티그래비티 2.0’ 플랫폼을 통해 멀티 에이전트 협업과 장시간 워크플로 설계가 가능해졌다. 자연어 입력만으로 안드로이드 앱을 생성하는 기능도 시연됐다.

무료와 유료의 간극…AI 접근성 새 쟁점

이번 발표에서 또 하나의 변화는 요금제 구조다. 무료 사용자도 AI 기능을 경험할 수 있지만, 상시 실행형 에이전트와 고급 멀티모달 기능은 유료 가입자 중심으로 제공된다. 무료와 유료 간 기능 격차가 더 뚜렷해진 셈이다.

디지털 정책 전문가는 “AI가 일상 인프라로 자리 잡을수록 플랫폼 기업은 생태계 락인(lock-in)을 강화하려 할 것”이라며 “에이전트형 AI는 단순 기능 경쟁이 아니라 사용자의 업무 흐름과 데이터를 통째로 묶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속도와 가격 경쟁도 중요하지만, 개인정보 보호와 자율 실행 AI의 통제 가능성이 향후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구’에서 ‘운영체계’로

구글의 이번 행보는 모델 성능 비교를 넘어 플랫폼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됐음을 보여준다. 검색, 영상, 업무, 개발 환경까지 하나의 AI 운영 생태계로 묶겠다는 전략이다.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역시 에이전트형 AI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빅테크 간 AI 플랫폼 전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제 경쟁의 초점은 “누가 더 똑똑한가”가 아니라 “누가 더 오래, 더 많이 대신 일해줄 수 있는가”로 옮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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