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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원화 가치 4.72% ‘급락’…외국인 코스피 순매도 ‘역대최대’

최근에는 구글이 AI 모델 운영에 필요한 메모리 수요를 최대 6배까지 줄일 수 있는 신기술을 공개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낙원 NH농협은행 FX파생전문위원은 “AI와 반도체...

원화 가치 4.72% ‘급락’…외국인 코스피 순매도 ‘역대최대’

이달 환율 1490원 육박, 역대 4위

외국인 주식 순매도 30조

전쟁에 AI·반도체 불확실성도 ↑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원화 가치의 하락폭이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순매도 규모 역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중동 전쟁으로 글로벌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극대화되며 국내 금융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평균 환율(주간거래 종가 기준)은 1489.3원으로, 외환위기 중이던 1998년 3월(1488.87원)을 넘어 월간 기준 역대 네 번째로 높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직후 환율이 급등했던 1997년 12월(1499.38원)과 1998년 1월(1701.53원), 2월(1626.75원) 다음이다.

지난주엔 환율이 한때 1517원을 넘길 정도로 뛰면서 평균 환율이 1503.4원으로 집계됐다. 주간 기준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둘째 주(1504.43원) 이후 17년 만에 1500원대로 올라섰다.

이달 들어 지난 28일까지 달러 대비 원화 가치 하락폭은 4.72%(뉴욕 종가 기준)로 주요국 중 가장 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같은 기간 2.6% 올랐다. 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주요 6개국 통화인 유럽연합(EU) 유로(-2.62%)와 일본 엔(-2.58%), 영국 파운드(-1.64%), 스위스 프랑(-3.72%), 캐나다 달러(-1.81%), 스웨덴 크로나(-4.68%) 모두 원화보다 하락폭이 작았다.

중동 전쟁 충격에 더해 외국인들이 코스피를 두 달 연속 사상 최대 규모로 팔아치우면서 원화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29조 8146억 원을 순매도해 사상 최대였던 지난달(21조 599억 원) 기록을 뛰어넘었다. 두 달간 총 순매도 규모는 50조 원이 넘는다. 외국인은 지난 한 주에만 국내 주식을 13조 3164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 역시 주간 기준으로 종전 최대였던 지난 2월 마지막 주(11조 7889억 원)를 넘어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달에는 연초 상승률이 높았던 코스피에서 차익 실현을 하려는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많았다면, 이달 들어서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위험회피 심리와 AI·반도체 산업 고평가 우려까지 겹치면서 순매도 규모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구글이 AI 모델 운영에 필요한 메모리 수요를 최대 6배까지 줄일 수 있는 신기술을 공개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낙원 NH농협은행 FX파생전문위원은 “AI와 반도체 산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우리 증시 과열 등이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반도체 전망이 아직 좋지만 중동 전쟁과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위험 회피 국면에서 외국인들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이 코스피를 순매수하면서 주가를 받치고 있는 것도 외국인 입장에서는 이익실현을 하기 좋은 여건”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전쟁이 확전되는 경우 환율이 단기간에 1550원선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가 120∼130달러대에서 유지된다면 환율 균형점 자체가 1500원으로 이동할 것”이라면서 “전쟁이 완화하더라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연평균 환율은 역사상 가장 높은 1450원대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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