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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석 확대냐 중립석 운영이냐...대구FC, 리그 새 규정에 ‘골머리’

대구FC가 새로운 원정석 운영 규정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원정석 확대냐 중립석 운영이냐...대구FC, 리그 새 규정에 ‘골머리’

대구FC가 새로운 원정석 운영 규정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7일 이사회 후 원정석 운영에 관해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다. 새 규정에 따라 각 구단은 한쪽 골대 뒤 관중석 전체를 개방해 전부 원정응원석으로 배정해야 한다. 만약 일부만 원정응원석으로 배정할 경우에는, 나머지 좌석을 홈·원정 팬이 모두 섞여 앉을 수 있는 중립응원석으로 의무 운영해야 한다. 골대 뒤 구역이 복층 구조일 경우에는 1층부터 우선 개방하고, 매진 시 2층 이상을 순차적으로 열도록 세부 규정도 명시했다.

대구FC로선 날벼락같은 소식이다. 당초 프로축구연맹은 구장 좌석의 최소 5%를 원정팀 팬들을 위해 배정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에 따라 1만2천469석을 갖춘 iM뱅크PARK에는 장애인석을 포함해 총 624석의 원정석이 배정돼 있다. 연맹 규정의 5%를 딱 맞춘 수치. 하지만 새 규정에 따라 대구는 원정석이 위치한 북측 구역 전부를 원정석으로 개방하거나, 기존 원정석 외 나머지 북측 구역을 중립성으로 운영해야 한다.

어느 쪽이든 대구로선 달갑지 않다.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대구FC가 치른 18차례의 홈 경기 중 원정석이 매진된 사례는 10차례. 절반을 약간 넘긴 수치다. 하지만 K리그2에서 치르고 있는 이번 시즌 8차례의 경기 중 원정석이 매진된 경기는 한 번도 없다. 잔여 8경기 중에서도 원정석이 매진될 만한 경기는 오늘 10월 31일 수원 삼성과의 경기가 유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측 전역을 원정석으로 운영할 경우, 해당 구역에 앉을 수 있었던 홈 관객이 줄어들면서 입장 수익이 감소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오지도 않을 원정 팬들을 위해 홈 팬들마저 앉을 수 없게 되는 셈.

중립석을 운영하는 것도 부담이다. 규정에 따르면 중립응원석 관람 수칙의 경우 대형 깃발, 북, 악기, 걸개 등 응원 도구를 사용하거나 집단 응원을 주도하는 행위는 엄격히 제지된다. 원정응원석과 중립응원석 사이에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완충구역이 설치된다. 하지만 응원 제지가 얼마나 이뤄질 지는 미지수. 구단으로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추가적으로 해당 구역에 관리 인원을 늘릴 수 밖에 없다. 원치않는 비용 지출이 늘어나는 상황. 하지만 연맹은 이에 따른 인력 지원이나 비용 지원등을 전혀 할 계획이 없는 상태.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바뀐 원정석 규정은 월드컵 휴식기가 끝난 후 다음달부터 K리그1·2가 재개되면서 적용된다. 발표 후 1개월도 지나지 않아 졸속으로 밀어부치는 모양새. 이 탓에 대구 뿐 아니라 K리그1, 2의 모든 구단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제한된 시간과 물리적 환경 속에서 관람객의 안전 확보와 사고를 최소화하는 것이 오롯이 구단의 책임으로 돌아가기 때문.

대구 구단 관계자는 “중립 구역 도입과 관련해 다수의 구단이 제기한 ‘안전사고 발생 우려’ 및 ‘시설 개선을 위한 유예 기간의 필요성’에 대해 뚜렷한 대책이 제시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제도 시행에 따른 안전 관리 책임이 온전히 개별 구단에 전가되고 있다. 규정의 세부 지침 역시 실효성과 합리성 측면에서 재고가 필요하다”며 “‘중립 구역 내에서 집단적 응원을 유도하는 <리딩> 행위만을 금지한다’는 조항은 현장 응원 문화의 현실을 간과했다. 응원 구역 관중의 90% 이상이 리딩에 동조하는 형태임을 감안할 때, 원정석의 리딩을 중립 구역에서 동조하는 행위를 규제할 근거가 부족하다. 이는 중립 구역이 ‘원정석의 확장’으로 변질될 우려가 매우 높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연맹 측은 요지부동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제도 시행 관련해서 연맹에서 금전적 지원이나 인적 자원 지원은 없다. 연맹에서 규정을 시행하는 것은 모든 구단에 공통적으로 적용이 되어야 하는 지침이기 때문에 특정 구단의 편의만 봐줄 수는 없다”며 “규정이 도입이 되는 시기는 A매치 브레이크, 즉 월드컵 휴식기가 종료되는 시점부터 모든 구단에 동일하게 도입되는 것이고, 규정에 대한 재고 가능성은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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