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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수준, 어떻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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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수준, 어떻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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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사요약

최근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지수와의 동조성 약화, 한미 금리 차, 내외국인의 주식 투자 흐름 등의 영향으로 실제 가치 대비 200원가량 저평가되어 있으나, 향후 해외투자 진정과 국내 기업 경쟁력 제고를 통해 점진적으로 제값을 찾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학 산책]

조태형 한국은행 경제교육실 주임교수 (전 경제연구원 부원장)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전문 유료 플랫폼

'한경 프리미엄9'

(www.hankyung.com/premium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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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프리미엄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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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한국경제 김범준 기자

요즘 우리 경제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거시지표의 하나로 환율을 들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은 아시아 외환위기 시기인 1997년 12월 23일에 장중 1995원까지 폭등한 적이 있고,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에도 2009년 3월 5일 1568.5원의 높은 가격에 거래된 적이 있다(그림 1). 이 때문에 우리 사회는 높은 환율과 경제위기를 함께 연상하는 역사적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도 원·달러 환율이 계속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림1)

원/달러 환율 추이

주: 위 그림에서 특정 시점의 환율은 당일 고가 거래를 나타냄.

/ 자료: 한국은행

현재 원·달러 환율 200원 가량 저평가

2023년 이후 원·달러 환율은 몇 차례에 걸쳐 그 이전 시기와 다른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화지수는 달러화의 가치를 경제 규모가 크고 통화가치가 안정적인 주요 6개 지역 통화에 대비하여 지수화한 지표이다. 주요 6개 지역 통화는 유로화(57.6%), 엔화(13.6%), 파운드화(11.9%), 캐나다 달러화(9.1%), 스웨덴 크로나화(4.2%), 스위스 프랑화(3.6%)이다. 1973년 3월을 100으로 설정하며, 숫자가 상승하면 달러가 상대적으로 강세임을, 하락하면 약세임을 의미한다.

환율은 2010년대 중반 이후 달러화지수(dollar index)와 강한 동조성을 띠며 변동했다. 2015~2022년 두 지표의 일별 상관계수가 0.83이라는 점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2023년 이후 달러화지수가 대체로 하향 안정화되었지만 원·달러 환율은 반대로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그림 2). 2023년의 경우 한미간 정책금리 격차가 확대되고,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축소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그림 2, 3).

(그림 2)

원/달러 환율, Dollar index 및 한미간 정책금리차

주: 원/달러 환율과 Dollar index는 2015년을 100으로 지수화한 것임.

/ 자료: 한국은행 금융경제 스냅샷. Investing.com.

(그림 3)

국제수지 외화자금 유출입

자료: 한국은행

2024년과 2025년에는 원·달러 환율과 달러화지수의 이별 양상(divergence)이 더욱 강화됐다. 경상수지 흑자가 상당폭 개선되었으나 한미간 금리 격차가 장기화하고 내국인의 해외주식투자가 급증한 것이 달러수급의 애로를 심화시킨 것으로 보인다(그림 2, 3). 2026년에는 이에 더해 외국인이 한국에 투자한 주식자금을 대거 회수하면서 환율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림 3). 금년 경상수지 흑자가 3500억달러를 넘는 엄청난 규모로 예상되지만, 외국인의 리밸런싱 및 국내주식투자 자금 회수와 내국인의 해외 주식투자도 대규모로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수요와 공급에 따른 결과로 이해할 수 있지만 현재의 환율은 예전에 통상 관측되던 수준에서 얼마나 괴리된 것일까? 우선, 원·달러 환율과 달러화지수의 관계로 추정해 보면, 달러화지수가 100이라면 1240~1300원의 환율이 일반적이었다. 1240원은 2020~2022년을 기준으로, 1300원은 2024년을 기준으로 두 지표의 관계로 추정했을 때 산출되는 환율이다(그림 4).

(그림4)

Dollar index 이용한 원/달러 환율 추정

자료: 미연준(FRB). Investing.com.

다음으로 구매력평가환율(PPP)은 다양한 재화와 서비스를 대상으로 각국 통화의 실질 구매력을 비교한 가상의 환율이다. 빅맥지수를 다양한 재화와 서비스로 대폭 확장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각국의 생활수준을 보다 정확히 비교 평가한다는 장점이 있다.

PPP환율과의 관계를 통해 시장환율을 추정해 봤다. OECD 회원국의 경우, PPP환율로 측정한 1인당 GDP가 5만달러 부근에 이르면 시장환율이 PPP환율에 수렴하는 경향을 보였다(그림 5).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이 기준을 충족하지만 두 환율의 괴리는 여전하다.

(그림5)

1인당 GDP와 시장환율/PPP환율 비율

자료: OECD 통계DB.

우리나라의 PPP환율이 2025년 820원이고, 시장환율과 달러화지수 간의 관계가 안정되었던 2012~2022년중 두 환율이 1.2~1.6배에서 변동했음을 고려할 때, 시장환율은 1310원(820원×1.6) 이내일 것으로 산출된다. 따라서 이상의 두 방법으로 산출한 결과에 따르면, 2026년 7월 8일의 시장환율 1530원에는 원화가 적어도 200원 정도 저평가된 것으로 나온다.

원화 가치 다시 제값 받을것

그렇지만, 실제 환율 수준은 위에서 분석한 것처럼 과거 경험의 연장선에서 판단하는 것으로 부족하다. 외환시장은 현재 경상수지 흑자의 환전, 내국인의 해외투자, 외국인의 국내주식투자 리밸런싱 등이 핵심 수급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 변수들이 향후 어떻게 변할지가 일차적으로 중요하다(그림 3).

또한 최근 동조세를 보이는 일본 엔화의 약세도 원화의 움직임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그림 6). 좀더 중기적으로 보면, 반도체 부문의 초호황이 얼마 동안 어떤 형태로 지속될 것인가, AI 대전환(AX) 시기를 거치면서 우리 기업의 생산성이 획기적으로 반등할 것인가, 인구구조의 급격한 변화에 직면한 우리 경제가 이에 얼마나 잘 대응할 것인가, 글로벌 대변화의 시기를 거치면서 반도체 이외 부문의 기업들도 경쟁력이 살아날 것인가 등도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의사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림6)

미달러화 대비 주요국 통화 환율

주: 지수 상승/하락은 통화가치 하락/상승을 의미함.

/ 자료: OECD 통계DB.

2023년 이후 우리나라의 원화는 다시 상당한 약세기를 맞고 있다. 견조한 미국 경제, 유럽 중동 남미 등의 지정학적 불안, 글로벌 금융시장의 통합, AI 대전환에 의한 주가 급등과 그 부작용 등이 원화환율을 상승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했다.

그렇지만 앞으로 내국인의 해외자산 축적이 진정되고 한국기업의 경쟁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시점에 이르면, 원화는 다시 예전에 관측되던 제값을 받는 위치로 돌아갈 것으로 생각한다. 매일의 환율 변동성에 대해 일비일희하기보다 국내의 금융인프라를 고도화하고 자본시장을 더욱 심화시켜 기업들의 성과가 제대로 평가받는 시장을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조태형 한국은행 경제교육실 주임교수

(전 경제연구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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