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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워시 청문회에 연준 정책 '안갯속'…한은 "불확실성 확대"

워시 후보자가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 물가 부담을 낮출 수 있다고 언급하고,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물가 지표(trimmed mean PCE)를 중시하겠다고 밝힌 점이 근거다. 그는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워시 청문회에 연준 정책 '안갯속'…한은 "불확실성 확대"

금리 방향성 언급 없이 정책 틀 변화만 시사…시장 해석 엇갈려

단기 금리 인하 기대 후퇴…AI·물가 변수에 경로는 열려

포워드가이던스 약화 가능성…연준 신호 읽기 더 어려워져

상원 인준 청문회 출석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자 청문회를 계기로 향후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는 한국은행 진단이 나왔다. 금리 경로에 대한 명확한 신호 없이 연준 운영 방식 전반의 변화를 시사하면서 시장 해석의 폭이 넓어졌다는 평가다.

22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발간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지명자 청문회 주요 내용 및 시장 반응’ 보고서에 따르면, 워시 후보자는 21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서 금리정책 방향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와 포워드 가이던스 재검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향후 연준 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워시 후보자는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강하게 강조했다. 그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필수적이며, 정치권의 요구와 관계없이 독립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밝히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금리 인하 요청을 받은 적도 없고 향후에도 따르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기존 연준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분명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물가 급등을 “정책 오류의 후유증”으로 규정하며 새로운 물가 대응 프레임워크와 정책 수단,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점도표와 포워드 가이던스가 정책 오류를 키웠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향후 정책 신호 방식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단기 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후퇴한 것으로 해석했다. 워시 후보자가 인플레이션을 낮출 시간이 많지 않다고 언급한 데다, 금리 인하와 관련해 어떠한 확약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금리 인하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워시 후보자가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 물가 부담을 낮출 수 있다고 언급하고,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물가 지표(trimmed mean PCE)를 중시하겠다고 밝힌 점이 근거다.

그는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필요성도 재확인했다. 금리정책이 경제 전반에 고르게 영향을 미치는 반면, 자산 매입 확대는 특정 자산 보유자에게 혜택이 집중된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시장 충격을 고려해 “점진적이고 계획적인 축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워시 후보자는 연준 인사들이 점도표나 공개 발언을 통해 향후 금리 경로를 과도하게 시사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향후 ‘워시 체제’에서는 시장이 연준의 정책 방향을 예측하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는 정책 불확실성과 금융시장 변동성을 동시에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인준 절차는 순탄치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청문회는 큰 문제 없이 진행됐지만 상원 표결 일정조차 잡지 못한 채 종료됐고, 제롬 파월 의장에 대한 법무부 조사와 정치권 내 반대 기류가 변수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 반응은 청문회보다 지정학 리스크에 더 민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 간 협상 무산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유가와 함께 상승했고, 주가는 하락했으며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은 “워시 후보자의 발언은 금리 수준보다는 연준의 정책 틀과 운영 방식 전반의 변화를 시사한 것”이라며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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