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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울산지역성장펀드, 실질적 결실로

이 탄탄한 기초 위에 AI와 이차전지라는 혁신의 엔진이 성공적으로 장착된다면 울산의 미래는 밝다. 이번 지역성장펀드가 단순한 금융 지원을 넘어, 울산의 산업 지도를 새롭게 그리는 '진정한 성장 동력'으로 기록되길...

울산지역성장펀드, 실질적 결실로

울산시가 중소벤처기업부의 '2026년 지역성장펀드' 조성지로 선정되며 500억원 규모의 모펀드를 구축하게 된 것은 가뭄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울산시가 마련한 150억원을 마중물 삼아 정부 모태펀드와 민간 자본을 결합하는 이번 시도는, 주력 산업의 고도화와 신산업 육성이라는 '두 토끼'를 잡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다.

하지만 펀드 조성 자체가 성공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그동안 숱한 지역 펀드들이 장밋빛 청사진을 내걸었으나, 실제 현장에서는 '투자할 기업이 없다'는 운용사의 불만과 '자금이 돌지 않는다'는 기업의 갈증이 평행선을 달리는 경우가 많았다. 울산시는 이번 펀드가 단순한 자금 집행을 넘어 실질적인 경제 활성화의 기폭제가 되도록 몇가지 과제들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첫째, '눈먼 돈'이 아닌 '미래를 보는 눈'을 갖춰야 한다. 지역 사정에 밝으면서도 냉철한 시장 논리로 유망주를 발굴할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선심성 배분을 경계하고, 철저히 성장 가능성에 기반한 투자가 이루어질 때 펀드의 지속 가능성이 확보된다. 둘째, 투자 후 '수도권 이탈'을 막을 정주 여건과 인프라 연계가 필수적이다. 투자를 받아 성장한 기업이 인력 채용과 인프라 부족을 이유로 다시 서울로 떠난다면, 울산시의 150억원은 결국 타지역의 배만 불리는 꼴이 된다. 울산에서 뿌리내리고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밀도를 높여야 한다. 셋째, 수익성과 공익성 사이의 정교한 균형이다. 벤처 투자는 본질적으로 고위험·고수익을 지향하지만, 지역 펀드는 산업 생태계 조성이라는 공공적 목적도 크다. 단기적인 수익률 수치에 일희일비하기보다, 7~10년의 장기적 관점에서 지역 산업의 체질을 바꿀 혁신 기업을 기다려줄 수 있는 인내심 있는 행정이 필요하다.

울산은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이라는 거대 제조 기반을 가진 도시다. 이 탄탄한 기초 위에 AI와 이차전지라는 혁신의 엔진이 성공적으로 장착된다면 울산의 미래는 밝다. 이번 지역성장펀드가 단순한 금융 지원을 넘어, 울산의 산업 지도를 새롭게 그리는 '진정한 성장 동력'으로 기록되길 기대한다.

울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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