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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울산시-의회 한 달째 협치 대신 갈등 지속

민선 9기 출범이 한 달 차에 접어드는 가운데 울산시와 시의회의 협치가 삐걱이고 있다.

공진혁 시의회 운영위원회 위원장과 김대영 부위원장이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의회 및 국민의힘 시의원 관련 김 시장 발언에 대한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울산시의회 제공

민선 9기 출범이 한 달 차에 접어드는 가운데 울산시와 시의회의 협치가 삐걱이고 있다.

김상욱 울산시장의 개인 유튜브 발언을 둘러싼 갈등에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까지 가세하면서 시장과 국민의힘 시의원 간 충돌이 여야 정면 대결로 번지는 모양새다.

27일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이 의회와 시의원을 겨냥한 김 시장의 발언에 공개 사과를 요구하자 민주당 시의원들은 곧바로 맞불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시정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반박했다.

양측은 이날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30분 간격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먼저 기자회견에 나선 공진혁 의회운영위원장과 김대영 의회운영부위원장은 김 시장이 개인 유튜브 방송에서 "버러지 같은 국짐 시의원 나부랭이"라는 시청자 댓글을 직접 읽고도 "댓글을 읽었을 뿐"이라고 해명한 대목을 문제 삼았다.

앞서 한 시의원이 시민들의 '관종병'이라는 표현을 전달한 데 대해서는 모욕이라고 규정하면서 정작 자신은 국민의힘 시의원을 겨냥한 비속어를 공개적으로 언급했다는 것이다.

공 위원장은 이를 두고 "자신과 타인에게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김 시장이 자신을 향한 시의회의 사과 요구를 다수가 한 명을 공격한 뒤 오히려 피해자를 자처하는 학교폭력 상황에 빗댄 데 대해서는 "시정을 견제하는 의회를 학교폭력 집단에 빗댄 것은 지방의회와 대의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발언"이라고 맞섰다.

이들은 조직개편안 처리에 대한 김 시장 발언에도 반박했다.

김 시장은 지난 24일 개인 유튜브 채널 '김상욱TV'에서 감사위원회와 노동정책위원회를 포기하는 조건의 수정안이 시의회로부터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공 위원장 등은 "그러한 수정안을 제안하거나 전달한 사실이 없다"며 김 시장이 조직개편 지연의 책임을 의회에 전가하고 있다고 했다.

조직개편안을 심사보류한 것은 시가 두 위원회의 운영조례안을 제출하지 않아 충분한 심의요건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공위원장 등은 김 시장에게 조직개편 수정안 발언에 대한 해명과 공개 사과를 요구하며 비슷한 행위가 반복되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울산시의원들이 27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시정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울산시의회 제공

30분 뒤 같은 장소에 선 민주당 시의원들은 국민의힘의 잇따른 기자회견을 '시정 발목잡기'로 규정했다.

시장과 시의회의 갈등이 민주당 소속 시장과 국민의힘이 다수인 의회 사이의 정치적 대립으로 확장된 셈이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국민의힘은 민선 9기 출범 초기부터 공론화위원회 조례안을 부결하고 노동위원회와 감사청렴위원회를 보류해 시정의 첫 정책 동력을 꺾었다"며 "확대의장단 상견례에서도 부적절한 언행으로 시정보다 갈등을 앞세운 데 이어 정책이 아닌 정치적 공방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각각의 사안은 다르지만 새롭게 출범한 시정이 시민과의 약속을 실천하기도 전에 충돌을 확대하며 시정 동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민주당 소속 시장이라는 이유만으로 시정을 무조건 옹호하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국민의힘을 향해 "기자회견으로 경쟁하지 말고 정책과 더 나은 대안으로 경쟁해야 한다"며 "의회의 품격은 얼마나 날카롭게 공격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좋은 정책을 만들어 냈는가로 평가받는다"고 강조했다.

출범 초기부터 조직개편과 공론화위원회 조례안 등을 놓고 쌓인 불신이 시장의 유튜브 발언을 계기로 정당 간 대결로 번지면서 울산시와 시의회가 협치의 실마리를 찾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창연기자 changy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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