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에 맞선 인간의 의지, 클래식 선율에 담다
전남광주시향, 27일 전당 대극장서 제412회 정기연주회 ‘사가’
2026년 11월 03일(화) 14:20
바이올리니스트 박규민.<전남광주예술의전당>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과 마주한다. 때로는 운명에 맞서기도 하고 좌절과 고통 속에서 다시 일어설 힘을 찾기도 한다. 이러한 인간의 감정과 삶을 음악으로 표현한 두 작곡가가 있다. 핀란드의 시벨리우스와 러시아의 차이콥스키. 서로 다른 음악 세계를 지닌 두 거장의 작품을 통해 인간의 고뇌와 운명을 돌아보는 클래식 공연이 마련된다.
전남광주시립교향악단은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전남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제412회 정기연주회 ‘사가(SAGA)’를 연다. 창단 5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헤리티지 시리즈’의 열한 번째 공연으로 이병욱 예술감독이 지휘하고 바이올리니스트 박규민이 협연한다.
공연 제목인 ‘사가’는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영웅들의 오래된 이야기를 뜻한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운명에 맞서는 인간의 의지와 복잡한 감정을 담은 두 작품을 들려준다.
1부에서는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를 선보인다. 시벨리우스가 남긴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차분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가 특징이다. 바이올린 독주가 조용하게 시작해 점차 힘을 더하고 오케스트라와 주고받는 연주가 이어진다. 빠르고 어려운 연주 기법도 많아 바이올리니스트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으로 꼽힌다.
협연자로 나서는 박규민은 국내외 음악 콩쿠르에서 여러 차례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연주자다. 2013년 미국 토머스 앤드 에번 쿠퍼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해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으며 2019년 독일 막스 로스탈 국제콩쿠르에서는 2위와 청중상을 받았다. 2024년에는 요제프 요아힘 국제바이올린콩쿠르 입상자로 선정됐다. 현재 독일 슈타츠카펠레 베를린의 종신 부악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부에서는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4번 F단조’를 연주한다. 차이콥스키가 운명에 대한 고민을 담아 작곡한 작품으로 강렬한 금관악기 소리로 시작한다. 이후 부드럽고 서정적인 선율과 빠르고 힘찬 음악이 번갈아 등장하며 다양한 감정을 표현한다. 특히 마지막 악장에서는 오케스트라의 모든 악기가 어우러져 웅장한 분위기를 전한다.
이번 공연은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지는 협주곡부터 교향악단 전체의 힘을 느낄 수 있는 교향곡까지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두 작곡가가 음악으로 풀어낸 인간의 감정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겠다.
전남광주시향 신준우 기획·홍보담당은 “창단 50주년을 기념하는 헤리티지 시리즈를 통해 클래식 명곡을 꾸준히 소개하고 있다”며 “이번에도 시민들과 함께 음악이 주는 감동을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장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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