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우울증 약 사용량이 최근 5년 새 51% 증가한 가운데, 5~9세 아동의 사용량은 244.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에서는 위장약 복용도 크게 늘어 65세 이상 인구의 10% 이상이 위산 분비 억제제를 매일 복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4년 기준 의약품 소비량 및 판매액 통계’에 따르면 2020~2024년 전체 우울증 약 사용량은 51.0% 증가했다.
가장 충격적인 대목은 소아 청소년 연령층의 우울증 약 소비 급증이다.
5년 전에 비해 5∼9세는 244.5% 늘었고, 10∼14세는 157.5%, 15∼19세는 128.3% 증가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이 변하면서 정신과 진료가 늘어난 것이 일차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하지만 10대와 20대에서 우울증 약 처방이 이토록 증가하게 된 구체적인 사회적 원인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성별과 연령을 모두 통틀어 우울증 약을 가장 많이 복용한 집단은 80세 이상 여성이었다. 이들은 하루 1000명당 약 115명꼴로 우울증 약을 복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을 중심으로 위장약 복용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위산 분비 억제제인 프로톤펌프억제제(PPI) 사용량은 최근 5년간 52.9% 늘었다. 특히 65세 이상 인구의 10% 이상이 이 약을 매일 복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80세 이상 여성은 하루 1000명당 203.3명꼴로 프로톤펌프억제제를 사용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만성질환으로 여러 약을 함께 복용하는 고령층에서 위장 보호 목적의 처방이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기준 인구 1000명당 하루 의약품 소비량은 1491.7DID(DDD/인구 1000명/일)로 전년보다 4.2% 증가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1일 복용 권장량 기준으로 볼 때 국민 1명이 매일 평균 1.5일치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의약품 소비 증가와 함께 경제적 부담도 커졌다. 국민 1명당 연간 약값 지출액은 84만2594원으로 집계됐다. 달러 기준으로는 617.8달러로 0.5% 증가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