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네이버 컨소시엄, 배민 인수전 본격 참여
규제 피한 지분 구조...플랫폼 연합 전략 부상
매각가 8조 거론...글로벌 기업 경쟁 가세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우버가 네이버와 손잡고 배달의민족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국내 배달앱 시장에 대한 유통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모빌리티(ICT 융합형 이동서비스) 기업 우버는 서울을 중심으로 가맹택시인 ‘우버택시’ 시범서비스를 실시한다. 우버 제공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버와 네이버는 지분 8대2 구조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예비입찰에 참여했으며 최대 8조원 규모의 인수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추진 중인 배민 매각이 현실화된다면 국내 플랫폼 생태계와 글로벌 자본이 결합한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지분 구조에는 규제 대응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네이버와 같은 대기업집단이 비상장사 지분 20% 이상을 취득할 시 기업결합 심사 대상이 된다. 네이버가 19.9%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배경에는 이러한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우버 입장에서는 한국 시장에서 직면할 수 있는 플랫폼 규제와 여론 부담을 국내 대표 IT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분산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다만 네이버는 이날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는 원론적 설명과 함께 향후 한 달 내 재공시 계획을 언급했다. 실제 참여 여부와 조건이 아직 유동적임을 시사하면서도 시장 상황에 따라 전략적 선택지를 열어두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배민 매각설은 최근 더욱 구체화되는 분위기다. 모기업 DH는 글로벌 사업 재편을 추진하며 JP모건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고 네이버와 우버뿐 아니라 알리바바 등 주요 기업들에 투자안내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8조원에 달하는 희망 매각가는 인수 당시 대비 두 배 수준으로, 플랫폼 시장의 성장성과 데이터 가치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변화의 흐름 속에서 쿠팡이츠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쿠팡이츠는 그간 와우 멤버십 가입자에게 제공하던 무료배달 혜택을 일반 회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점유율 확대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배민 매각이라는 변수로 시장이 흔들리는 시기를 활용해 이용자 기반을 빠르게 늘리려는 전략이 뚜렷하다는 평가다.
실제 지표도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해 1000만명대에서 최근 1300만명 수준까지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배민과의 격차 역시 점차 좁혀지는 양상이다. 무료배달과 같은 가격 경쟁 요소에 더해 편의점 협업 등 서비스 확장 전략이 이용자 유입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배달앱 시장의 변화는 단일 기업 간 경쟁에서 나아가 플랫폼, 유통, 물류, 데이터가 결합된 복합 경쟁으로 전환되는 신호로 보인다. 우버와 네이버의 연합이 현실화된다면 글로벌 기술력과 국내 플랫폼 영향력이 결합된 새로운 축이 형성되고 이에 맞서 쿠팡이츠가 공격적인 혜택 전략으로 대응하는 구도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보편적인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민의 향후 주인이 누구로 결정되느냐에 따라 시장의 균형추가 크게 이동할 수 있는 만큼 국내 배달앱 산업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