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 임종룡 회장 (사진=우리금융)
| 이코노미사이언스 박성현 기자 |
금융당국이 우리금융그룹에 보험사 통합 추진 여부와 관련한 사실관계를 공시하라고 요구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동양생명과 ABL생명 통합 및 완전 자회사 편입과 관련한 구체적인 금액과 일정이 언론을 통해 확산되자 투자자 혼란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우리금융은 보험사 통합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으며 현재 논의 단계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은 우리금융과 자회사 동양생명에 대해 ABL생명과 동양생명 통합 추진 관련 보도에 대한 사실 여부를 이날 오후 6시까지 공시하라고 통보했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는 두 보험사의 통합 시점과 거래 금액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미확정 정보가 시장에 확산될 경우 투자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사실 관계를 명확히 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조치가 미공개 정보 관련 논란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성격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주가조작은 패가망신”이라고 강조하며 선행매매 등 불공정 거래에 대한 강경 대응 의지를 밝힌 이후 금융시장에서도 관련 사안에 대한 경계가 높아진 상황이다.
우리금융 측은 현재 보험사 통합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일부 보도에서 언급된 거래 금액과 일정은 여전히 내부 검토 단계에 있으며 최종 결정된 내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은행 중심 구조에서 보험을 포함한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구축했다. 다만 인수 이후 전략의 핵심은 추가적인 구조 개편보다는 계열사 경쟁력 강화와 그룹 시너지 확대에 맞춰져 있다.
실제로 보험사 인수 이후 우리금융의 수익 구조는 다변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비이자이익은 1조92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보험 사업이 그룹 수익 구조 안정화에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본 건전성 역시 시장의 우려와 달리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사 인수 이후 보통주자본비율(CET1) 하락 폭은 약 5bp 수준에 그쳤다. 우리금융은 당초 2027년을 목표로 했던 CET1 비율 13% 달성 시점을 2026년으로 앞당겨 조기 달성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금융 경영진은 현재 보험 계열사의 조직 안정화와 체질 개선을 우선 과제로 보고 있다. 단기적인 구조 개편보다는 은행과 보험, 증권을 아우르는 종합금융 체제에서 실질적인 시너지 창출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은행과 증권 계열사는 인수금융 등 약 3조9000억 원 규모의 공동 주선 실적을 기록했으며 은행·보험·증권 간 협업을 통해 고액자산가 공동 마케팅과 복합 점포 확대 전략도 추진 중이다.
보험 부문에서도 은행 채널을 활용한 방카슈랑스 확대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은행을 통한 보험 판매 비중은 인수 이전 9.8% 수준에서 최근 22% 이상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올해 경영 전략으로 ‘생산적 금융’과 ‘전사적 AI 전환(AX)’을 제시하며 종합금융그룹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임 회장은 신년사에서 “생산적 금융은 기업금융 명가인 우리금융이 가장 자신 있게, 그리고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라며 “기업의 성장 단계 전반을 투자와 융자로 폭넓게 지원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은행과 보험, 증권을 중심으로 종합금융그룹 경쟁력을 다지고 시너지 기반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며 그룹 차원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금융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이 보험사를 편입하며 종합금융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만큼 당분간은 추가적인 인수합병보다는 계열사 경쟁력 강화와 그룹 시너지 확대 전략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전략은 보험사 통합 여부보다 종합금융 체제를 실제 수익 구조로 연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은행·보험·증권 간 협업을 통해 그룹 경쟁력을 강화하는 단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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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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