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평소 그냥 지나치던 우리 마을 곳곳에 뿌리 깊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면 어떨까요?
교과서에 나오는 유적과 명소를 찾아 학생들이 모처럼 교실 밖으로 현장 답사에 나섰습니다.
오중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학교 역사 교과서입니다.
동학 농민군은 전라도 삼례에서 봉기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천8백94년 이곳에는 전국에서 10만 명에 달하는 농민군이 모였습니다.
당시 경복궁을 점령하고 내정간섭을 하던 일본군을 몰아내고 국권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일제가) 우리나라를 집어삼키려고 하네, 이렇게 해서 2차 봉기를 하던 장소가 바로 여기입니다."]
또 다른 역사 현장인 삼례 '벌샘'.
농민군이 정보를 나누고 전의를 다지던 소통의 광장이자, 서울 진격을 앞두고 목을 축이던 식수원입니다.
결국 동학혁명은 좌절했지만 시 낭송을 통해 역사적 생명력은 되살아납니다.
[노준성/용진중학교 3학년 : "(전)봉준이 이 사람아, 그대 갈 때 누군가 찍은 한 장 사진 속에서 기억하라고 타는 눈빛으로 건네던 말 오늘 나는 알겠네."]
줄기차게 흐르는 만경강을 오백 년간 내려다본 비비정.
일제 강점기 쌀 수탈의 길목이던 옛 만경강 철교의 기억도 오롯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최현문/용진중학교 3학년 : "과거의 유산들이나 아니면은 과거에 있었던 일을 현재로 와서 새로 배우게 된다는 기분이 신비롭고 좋은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한시후/용진중학교 3학년 : "맨날 학교에서 답답한 수업을 듣다가 이렇게 만경강에 오니깐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같은 마을 답사 프로젝트는 모두 7개 코스로 완주 지역 초중학교 21곳에서 7백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소미영/완주교육지원청 장학사 : "우리 지역에 어떤 마을이 있고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 아이들이 직접 배울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큰 호응이 있는 사업입니다."]
교실을 넘어 마을 전체를 교과서로 삼은 학생들이 우리 고장의 미래를 어떻게 그려나갈지 기대됩니다.
KBS 뉴스 오중호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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