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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용혜인 공방 김현지로 확전…野 “인사 농단” 與 “음모론 정치”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여야 공방이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인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으로까지 번졌다.

용혜인 공방 김현지로 확전…野 “인사 농단” 與 “음모론 정치”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여야 공방이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인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으로까지 번졌다.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출신 서용주 맥정치사회연구소장의 “인사 라인이 김현지잖아”라는 발언을 고리로 국민의힘이 용 후보자 지명 배후에 김 부속실장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민주당은 “망상에 기댄 음모론”이라며 맞받았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논란은 서 소장이 전날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 방송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눈 대화가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당시 마이크가 켜진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대화를 나누던 서 소장은 “정부라인 좀 바꿔야 할 것 같아. 청와대 정무라인이 생각을 좀 해서”, “청와대에 인사라인이 있어? 인사라인이 김현지잖아”라고 말했다.

서 소장은 이후 인사수석이 없었던 상황과 대통령실 내부의 인사 논의 구조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온 취지의 발언이라고 설명했지만, 국민의힘은 이를 김 부속실장의 인사 개입 의혹을 뒷받침하는 발언으로 규정하며 공세에 나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대통령이 뜬금없이 용혜인을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을 때부터 의아했다”며 “그런데 어제 그 이유가 튀어나왔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서 소장의 발언을 ‘자백’이라고 표현하며 “그냥 나온 용혜인이 아니다. 김현지 부속실장의 ‘좌파 카르텔’ 빌드업”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용 후보자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뒤에도 비례대표 의원직 사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을 겨냥해 “비례대표 사퇴 거부를 청와대가 몰랐겠나. 김 부속실장은 알았을 것”이라며 “‘조직’을 챙기는 일이니 눈감아 주려 했을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김 부속실장을 이른바 ‘만사현통’의 장본인이자 ‘비선실세’라고 지칭하면서 용 후보자의 지명 과정과 거취 논란에 김 부속실장이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논란을 용 후보자 개인의 적격성 문제를 넘어 대통령실의 인사 시스템 문제로 확대하는 모습이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인사 실패를 넘어 인사 참사이고, 인사 농단”이라며 “이 대통령의 레임덕이 이미 시작됐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부적격 후보자 지명을 즉각 철회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도대체 왜 인사와 관련된 논란에서 공식 인사라인이 아닌 김현지라는 이름이 반복해서 등장하느냐”며 “공식 인사라인 밖의 사적 개입이 있다면 즉각 끊어내고, 없다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명명백백하게 밝히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용 후보자의 비례대표직 사퇴 문제도 거듭 압박하고 있다. 용 후보자가 21대와 22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주도한 비례연합정당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만큼 장관으로 임명될 경우 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게 국민의힘의 주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확인되지 않은 ‘김현지 배후설’을 제1야당이 정치 공세에 활용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용우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유튜브 발언은 당사자가 농담이라고 해명했고, 방송사 측도 대통령실 인사는 인사수석이 담당한다고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며 “음모론 정치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특히 “부인된 농담 한마디를 ‘자백’으로 둔갑시키고 ‘비선 실세’, ‘경기동부연합’, ‘좌파 카르텔’이라는 색깔론을 덧칠해 거대한 음모를 완성하는 수법은 부정선거 망상과 판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가 과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점까지 거론하며 “투표용지 부족이나 선거 관리상의 문제를 조직적인 선거 부정으로 확대해석하는 음모론은 선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하고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을 키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용 후보자에 대한 망상에 기댄 음모론이 검증을 대신할 수 없다”며 “제1야당 대표의 인식 수준이 참담하다”고 날을 세웠다.

결국 용 후보자를 둘러싼 여야의 충돌은 후보자 개인의 자질과 비례대표직 사퇴 여부를 넘어 김 부속실장의 인사 개입 여부를 둘러싼 공방으로 확전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이 서 소장의 발언을 근거로 대통령실의 ‘비선 인사’ 의혹을 부각하는 반면 민주당은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확대 재생산하는 ‘음모론 정치’라고 맞서면서 정쟁은 한층 격화할 전망이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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