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우리말 지명 발굴···주민 의견 반영
교량·교차로 등 30곳 대상 지명 심의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도로시설물인 독촌사거리. [사진=용인특례시]
[이뉴스투데이 경기1취재본부 김승희 기자] 용인특례시(시장 이상일)는 처인구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도로시설물에 지역 역사와 문화, 지명을 반영한 지명 제정을 추진 중이라고 7일 밝혔다. 시는 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지역 정체성을 담은 도로명 부여에 나섰다.
시는 SK하이닉스가 약 600조원을 투자하는 산업단지 조성에 맞춰 원삼면 일대에 수백년 이어온 마을 이름과 지역 설화 등 문화유산을 도로시설물명에 반영할 방침이다.
시는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2026년 제2회 용인시 지명위원회’를 열고 산업단지 내외 도로시설물 지명 제정안을 심의했다.
지명 제정 대상은 교량 9곳, 지하차도 1곳, 교차로 20곳 등 총 30곳이다. 상정된 지명 상당수는 고문헌과 향토자료에서 발굴한 순우리말 지명이다.
이번 지명 제정은 행정 절차를 넘어 세계 반도체산업을 선도하는 도시로서 용인특례시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고, 시민 자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명 선정 과정에서는 주민 의견도 반영됐다. 시는 올해 1월 원삼면 이장단과 의견수렴 회의를 열고 ‘순무지삼거리’, ‘중터사거리’, ‘독촌사거리’ 등 주민 제안을 반영했다.
‘순무지’는 원삼면 고당리 마을 이름으로 순채가 자라는 연못을 뜻하는 ‘순당(笋塘)’의 순우리말 표현이다. ‘중터’는 독성1리 마을명이며, ‘독천’은 독성리의 옛 이름이다.
또 ‘야광주교’는 산업단지 주출입로 신설에 따라 문촌리와 야광마을, 죽능리를 연결하는 교량이다. ‘야광주’는 조선시대 무학대사가 천도지를 살피던 중 이 지역을 야광주가 묻힌 형상이라 평가한 데서 유래했다.
이상일 시장은 “‘야광주교’는 어둠 속에서도 빛을 품은 보석처럼 반도체클러스터가 세계 첨단산업의 빛을 밝히는 관문이 되길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며 “이번 지명 제정이 용인의 미래와 원삼면 주민들의 역사와 이야기를 함께 새기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의를 통과한 도로시설물 지명은 경기도 지명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올해 하반기 국토교통부 고시로 제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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