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딛고 1분기 흑자 전환 기대…사업 구조 전환 본격화
중국 공세 속 선택과 집중 전략…포트폴리오·서비스 수익 확대
AI TV 대중화 선언…프리미엄·라이프스타일 라인업 동시 강화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용석우 사장이 2026년형 TV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이헌 부사장, 손태용 부사장, 용석우 사장, 한국총괄 임성택 부사장, 김용훈 상무. [사진=삼성전자]
[중앙이코노미뉴스 윤남웅] 삼성전자가 일각에서 제기된 TV 사업 위기설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시장 주도권 유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단순 해명을 넘어 사업 구조 전환과 실적 반등 흐름을 동시에 강조하면서, ‘위기’보다는 ‘전환’에 방점이 찍히는 모습이다.
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은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열린 ‘더 퍼스트룩 서울 2026’ 행사에서 최근 제기된 TV 사업 위기설과 관련해 과장된 해석이 많다고 선을 그었다.
용 사장은 VD사업부 실적 둔화 우려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지만 실제로 사업이 흔들릴 정도의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근 시장에서는 글로벌 TV 수요 정체와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 원가 부담 확대 등이 겹치며 삼성 TV 사업을 둘러싼 비관론이 확산된 바 있다. 실제로 VD사업부는 지난해 약 200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하며 수익성이 일시적으로 둔화됐다.
다만 이는 산업 전반의 업황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결과로, 특정 기업 경쟁력 약화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올해 들어 분위기는 빠르게 반전되는 흐름이다. 업계에서는 VD사업부가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와 비용 구조 개선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강조하는 지점은 사업의 본질이 이미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용 사장은 “하드웨어 세트만으로 사업을 보는 것은 맞지 않다”며 TV를 중심으로 사운드바, 모니터, B2B 사이니지까지 포트폴리오가 확장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기존 TV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와 구독 모델까지 결합되면서 수익 구조 역시 다변화되고 있다.
중국 시장과 관련해서도 신중하지만 전략적인 접근이 이어지고 있다. 용 사장은 “중국 사업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다양한 형태로 사업 구조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 철수가 아니라 효율화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TV 넘어 플랫폼으로”…AI TV 중심 재편 가속
삼성전자의 전략은 명확하다. TV를 단순한 가전 제품이 아닌 플랫폼으로 확장해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회사는 이날 ‘AI TV 대중화 원년’을 선언하며 전 라인업에 인공지능 기능을 확대 적용하는 계획을 공개했다.
프리미엄 제품군에서는 ‘마이크로 RGB’ 라인업을 65형부터 100형까지 확대하며 초대형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동시에 더 프레임, 무빙스타일 등 라이프스타일 TV 제품군도 확장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기술 혁신과 제품 다양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이다.
경쟁 환경에 대한 자신감도 분명히 했다. 일본 소와 중국 TCL의 협력 움직임에 대해서는 단순 결합만으로는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기술력과 글로벌 공급망, 브랜드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갖춘 삼성의 우위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수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된다. 글로벌 TV 출하량이 2억8000만대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북중미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교체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이를 활용해 출하량과 매출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결국 이번 발언은 단순한 위기 진화 차원을 넘어, 사업 구조 전환과 성장 전략을 동시에 시장에 제시한 메시지로 읽힌다.
일시적인 업황 둔화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기술과 플랫폼 전략을 기반으로 한 경쟁력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재확인한 셈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