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의 한복판, 용산 미군기지였던 이곳은 대규모 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입니다.
모두 3백만 제곱미터로 서울숲보다 여섯 배 큽니다.
이 가운데 10%인 30만 제곱미터는 이미 용산 어린이정원으로 조성돼 2023년부터 개방됐습니다.
또 이 일대는 지난달 군사보호구역에서 풀렸습니다.
정부가 바로 이 자리를 집 지을 땅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지역 주택 공급 방안은 확정되지 않았다는 정부 설명에도, 주민들은 녹지를 훼손하지 말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고아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용산 어린이정원 입구 앞에 근조 화환 백여 개가 놓였습니다.
후대를 위한 쉼터, 건들지 말라는 문구가 써 있습니다.
일부 주민들이 주택 개발에 반대한다며 지난 주말 사이 화환을 설치한 겁니다.
[서울 용산구 주민/음성변조 : "왜 있는 공원을 없앱니까? 아파트는 다른 곳에 지어야죠. 저희는 그럼 콘크리트 바닥에 사는 것밖에 안 되잖아요."]
서울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KBS '사사건건' : "도심 한가운데 있는 유일하게 남은 녹지를 손을 대겠다고 하니까 찬성할 수 있는 대도시의 시장은 거의 없을 겁니다."]
용산 어린이정원은 축구장 42개 크기로 주택 부지로 바꾸면 많게는 7천 가구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하철역에서 5분 거리인 입지인 만큼 공급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김승현/직장인 : "용산에 공원 부지가 원래 많았으니까 저 정도 조금은 아파트로 만들어도 괜찮지 않을까."]
인근 용산 국제업무지구의 주택 공급 물량을 두고도 정부는 1만 호, 서울시는 최대 8천 호를 주장하며 반년째 논의가 지지부진합니다.
[진장익/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국토부가 큰 그림을 그리고 국공유지를 활용하든지, 정비 사업을 통해서 할 건지 제시하고 서울시와 협의해서 조율됐으면…."]
서울시는 그린벨트를 해제해 주택을 공급하자는 안에도 반대하고 있어 정부와 서울시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촬영기자:정현석/영상편집:나주희/그래픽:김현갑 유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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