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실현 외인, 원전·바이오주 매수…개인 반도체주 저가매수 총력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포인트데일리 방영석 기자] 중동발 정세 불안과 환율 고공 행진 여파로 국내 증시가 급등할 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의 매매 전략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외인은 반도체주를 매도해 차익 실현한 뒤 원전, 바이오주를 매수하는 전략을 보였고 저가매수를 노린 개인은 반도체주를 집중 매수하며 외인과 대조를 이뤘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월 외인은 적극적인 차익실현 행보를 나타내며 20조1123억원어치의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같은 기간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4조385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시장의 하방 지지선을 구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편관세 부과 발언 및 이란 타격 위협 등으로 환율이 1500원선을 넘어서는 등 달러 강세가 지속된 결과로 풀이된다.
3월 국내 금융 시장에서는 글로벌 정세 불안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킴에 따라 환율이 고공행진했다. 이에 환차손을 우려한 외인의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것이다.
외인이 주로 판매한 종목은 삼성전자(4907만4116주, -9조3720억원), SK하이닉스(403만6777주, -3조7076억원) 등 반도체주였다.
외인은 차익실현 이후 두산에너빌리티(201만1778주, 2429억원), 셀트리온(92만6261주, 1973억원) 등을 매수해 투자 섹터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이 강대강 대치를 계속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고개를 들었고 강달러 현상이 대두되며 외인이 반도체주 매도를 통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며 "원전주 및 바이오주로 투자 다각화를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개인은 외인의 대량 순매도하는 코스피 대형주인 반도체주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았다. 과거 트럼프 재임 시절에도 자극적인 발언 이후 증시가 결국 회복됐던 학습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과정에서 매수를 위한 실탄으로는 외인이 담았던 원전주와 바이오주, 단기차익을 실현한 방산주가 담당했다.
3월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들은 두산에너빌리티(320만7364주, -3910억원)와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144만7547주, -1951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만3795주, -1683억원)이 차지했다.
이를 토대로 개인은 삼성전자(5682만9722주, 10조7238억원)와 SK하이닉스(458만2872주, 4조1346억원), 현대차(549만5206주, 2조9471억원), 기아(429만5253주, 7258억원) 등 반도체주 및 AI 수혜주를 집중 매수 중이다.
이범 한국투자증권 잠실PB센터 팀장은 "개인이 오히려 주가가 급락하는 날을 매수 적기로 보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우량주나 지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중동 불확실성 해소 전까지 금리 불안이 계속되고 시장에 지속적인 변동성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당분간은 변동성에 대비해 현금 비중을 확보하고 실적 중심의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란 조언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국내 증시에 고유한 이벤트가 없는 만큼 전쟁과 매크로 등 외부 변수에 대한 주가 민감도를 높게 가져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스티븐 마이런 이사 등 주요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의 발언, 3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등의 주요 이벤트를 통해 시장 변동성 안정화를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또한 "현재는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채 지속되는 국면으로 판단되는 만큼 관련 변수들의 변화에 집중해 상황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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