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찰떡파이 두바이st', 마트 가격의 2배…한 달 전보다 인상
"일정 수준 이상 마진 비정상"…지자체 차원 대책 필요성 제기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해 무료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ARIRANG)을 연 지난달 21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디저트 '두쫀쿠(두바이쫀득쿠키)' 유행으로 제과업계의 관련 제품이 인기를 끌자 외국인 관광객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명동에서는 시중보다 최대 2배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적으로 논란이 된 명동의 이른바 '바가지 요금' 행태가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이를 근절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롯데 '찰떡파이 두바이st', 마트 가격의 2배…한 달 전보다 인상
16일 본지 취재 결과 전날 서울 명동에 위치한 식료품 판매점 3곳에서 시중 제과 제품의 판매 가격이 대형마트보다 최대 2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첫 번째로 방문한 A상점의 경우 대표적으로 롯데웰푸드의 '명가 찰떡파이 두바이st 피스타치오맛(찰떡파이 두바이)' 10봉입(300g)의 판매가격은 1만5000원이었다. 인근 B가게는 1만5800원, 세 번째로 들른 C상점에서도 1만58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이는 대형마트 판매가와 비교하면 약 2배 비싼 가격이다. 같은 날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는 동일 용량 제품이 7980원에 판매됐다. 세븐일레븐, GS25 등 편의점의 판매 가격은 1만원이다. 이날 롯데웰푸드 공식 온라인몰인 스위트몰에서는 정가(1만원)대비 20% 할인한 8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찰떡파이 두바이는 롯데웰푸드가 두쫀쿠 유행에 따라 기존 '명가 찰떡파이'에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크림 등을 넣어 지난달 출시한 제품이다.
한정 물량이 생산돼 출시 일주일 만에 롯데웰푸드 공식몰에서는 완판되며 인기를 끌었다. 큰 인기에 롯데웰푸드는 이달 추가 생산을 진행했다. 추가 생산으로 현재는 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을 비롯한 온라인 등 전체 채널에서 정상 유통돼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한정판 제품으로 출시 초반 품귀 현상을 빚으며 시중에서 구매하기 어렵다는 특성을 반영해 명동에서는 적정 가격보다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앞서 지난달 한 네이버 블로그의 게시물에서는 다른 곳에서 구하기 힘들었지만 명동 마트를 돌아다녀 찰떡파이 두바이(10봉입) 제품을 1만1800원에 구매했다는 후기가 작성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난 현재 가격이 더 오른 것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정해진 출고가격에 따라 유통 채널에 동일하게 납품하지만 채널별로 할인이나 행사 정책에 따라 판매 가격은 다를 수 있다"며 "제조사 입장에서 유통 가격을 정하거나 관리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명동의 한 상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명가 찰떡파이 두바이st 피스타치오맛'(왼쪽)과 같은 날 롯데마트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동일 제품 가격 차이가 2배에 달했다. [사진=정선영 기자]
◇"일정 수준 이상 마진 비정상"…지자체 차원 대책 필요성 제기
한정판이 아닌 상시 판매 제품의 경우 마트보다 명동에서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지만 찰떡파이 두바이와 비교하면 가격 차이는 크지 않았다.
지난 15일 A상점에서 명가 찰떡파이 10봉입(350g) 판매 가격은 6800원이었으며 같은 제품의 롯데마트 서울역점 판매 가격은 6390원이었다.
A상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오리온 '참붕어빵' 12봉(348g) 가격은 6500원으로, 10g당 187원이었고 롯데마트 서울역에서 판매되는 참붕어빵 8봉(232g) 가격은 4640원으로, 10g당 200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채널의 판매 가격은 제조사가 관여할 수 없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마진을 남기기 위한 가격은 비정상적"이라며 "동일한 상권 내에서 같은 제품의 가격이 비슷하다면 해당 상권에서만 암묵적으로 그 가격대가 형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명동은 외국인이 많은 상권이라는 점에서 통상적인 가격을 모르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이른바 '바가지 요금' 논란이 반복적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관할인 중구청은 2023년 가격표시제를 시행했고 현재 대다수 명동 노점들이 가격표를 게시하고 있지만 길거리 과일 주스가 5000원~1만원, 스테이크나 랍스터 구이 등은 2만원 수준에 이르는 등 여전히 다른 상권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K컬처'의 인기로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K팝', 'K푸드', 'K뷰티' 등 관련 산업의 부흥을 위해서라도 바가지 요금 근절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명동이 외국인이 많은 상권인만큼 상품 가격을 잘 모르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폭리를 취하려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명동 관할인 중구청 등 지자체에서 가격 조사를 해서 부당하게 비싼 가격을 받는 영업점의 경우 제재를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외국인들도 요즘 방한하면 적극적으로 소셜미디어(SNS) 활동을 하기 때문에 바가지 요금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 있다"며 "K컬처 부흥으로 외국인들이 한국에 많이 유입돼 소비가 활성화되고 있는데 이러한 발전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도록 관할 지자체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굿모닝경제 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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