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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올해 잘 벌었으니 영업익 30% 달라"… 대기업 덮친 83兆 성과급 청구서

미국 빅테크들은 RSU나 PSU 같은 주식 보상을 활용해 직원 보상을 기업 가치와 연결하고, 성과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현금 성과급을 일괄 배분하는 구조가...

"올해 잘 벌었으니 영업익 30% 달라"… 대기업 덮친 83兆 성과급 청구서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 노사가 영업 이익을 놓고 충돌하고 있다. 삼성전자, 기아, 삼성바이오로직스, LG유플러스 등 주요 기업 노조가 회사 이익에 연동한 대규모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면서다.

7일 재계·노동계를 종합하면 노조 요구 기준은 '개인 성과'가 아니라 '회사 전체 이익'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 이익 15%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고, 기아와 LG유플러스 노조는 각각 영업 이익의 30%,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20%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달라는 입장으로 아려졌다.

성과급 논란의 불씨를 당긴 건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올해부터 연간 영업 이익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임직원들은 지난 2월 기본급의 2964%를 성과급으로 받았다. 연봉 1억원인 직원의 경우 세전 기준 1억 4820만원 수준이다. 이 사례 이후 다른 대기업 노조에서도 성과급 배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문제는 기업 이익 규모가 커지면서 성과급 요구액도 급격히 불어났다는 점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를 포함한 6개 기업의 올해 영업 이익 및 순이익 전망치 합계는 약 612조원이다. 각 노조 요구가 모두 받아들여질 경우 성과급 지급 규모는 약 83조원에 이른다.

가장 큰 갈등은 삼성전자에서 벌어지고 있다. 노조의 파업 예고일이 2주 앞으로 다가오자 정부도 노사 양측을 만나 조정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삼성전자 과반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는 8일 정부 요청을 수용, 노사 조정 후속 절차로서 사후 조정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 노조는 형평성 논란으로 노노 갈등이 격화하는 모습이다. DX 부문 기반 노조인 삼성전자노조동행은 최근 노조 공동교섭단에서 탈퇴했다.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른 성과가 특정 부문 보상으로 집중될 경우 다른 조직과의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DX 부문 내부에선 "반도체 부문이 어려웠던 시기 다른 사업 부문이 투자 재원을 뒷받침해 왔다"는 인식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국내 성과급 제도가 회사 이익을 집단적으로 배분하는 방식에 치우쳐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빅테크들은 RSU나 PSU 같은 주식 보상을 활용해 직원 보상을 기업 가치와 연결하고, 성과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현금 성과급을 일괄 배분하는 구조가 강하다"며 "이번 갈등은 단순한 임금 협상을 넘어 국내 대기업 보상 체계 전반을 다시 설계해야 하는 문제로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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