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투데이]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을 둘러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간 법정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공동 창업자였던 두 사람은 이제 ‘비영리 정신 훼손’과 ‘지배권 독점 시도’를 놓고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법에서 열린 재판에서 올트먼 CEO는 증인으로 출석해 머스크가 과거 오픈AI의 영리 구조 전환 논의 과정에서 지분 90%를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머스크가 현재 주장하는 것과 달리, 초기에는 영리 전환에 동의했으며 오히려 회사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원했다는 주장이다.
머스크는 오픈AI가 비영리 원칙을 저버리고 영리 기업으로 전환해 사익을 추구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1000억 달러 이상 손해배상과 함께 영리 구조의 원상 복구를 요구하고 있다.
“내가 가장 유명하다”…지배권·세습 발언 논란
올트먼은 법정에서 머스크가 자신이 가장 유명한 인물이기 때문에 회사를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머스크가 “트윗 한 번이면 회사 가치가 급등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특히 공동 창업자들이 “당신이 사망하면 통제권은 어떻게 되느냐”고 묻자, 머스크가 “자녀들에게 넘어가야 할 것”이라는 취지로 답했다는 대목은 법정에서 큰 파장을 낳았다. 올트먼은 이를 “등골이 오싹해지는 순간”이라고 표현하며, 오픈AI가 특정 개인의 통제 아래 놓이는 것을 막기 위해 설립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8~2019년 영리 자회사 설립 과정에서 머스크에게 투자 의향을 물었으나, 머스크가 “자신이 통제하지 않는 스타트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며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공장식 경영 강요”…조직 문화 두고도 충돌
올트먼은 머스크의 경영 스타일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머스크가 연구자와 엔지니어를 순위화하고 저성과자를 해고하라고 압박하는 등 연구 조직에 맞지 않는 ‘공장식 문화’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머스크가 회사를 떠난 이후 오히려 구성원들의 사기가 회복됐다고 말했다.
또한 머스크가 초기 자금으로 약 3800만 달러를 투입했지만, 이는 당시 전체 조달액의 약 28%에 불과했다며 머스크의 기여를 평가절하했다.
올트먼은 2023년 자신이 이사회로부터 일시 해임됐던 사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당시 상황을 “고통스러운 오해”라고 표현하면서도, 이사회를 속이려 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머스크 측 “비영리 조직 사유화”…이해충돌 공세
머스크 측은 올트먼이 비영리 조직을 사실상 사유화했다고 주장하며 강도 높은 반대 심문을 이어갔다. 변호인단은 올트먼의 신뢰성과 이해충돌 문제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올트먼이 개인적으로 투자한 기업과 오픈AI 사업 간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점, 과거 이사회가 ‘솔직하지 못한 소통’을 문제 삼았던 점 등을 거론하며 도덕성을 문제 삼았다.
머스크는 오픈AI의 영리 전환이 창립 취지를 배신한 행위라고 주장한다. 그는 오픈AI의 영리화 무효화와 올트먼 해임, 부당이득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오픈AI 이사회 의장은 머스크가 소송 제기 6개월 뒤 자신이 이끄는 컨소시엄을 통해 오픈AI 인수를 시도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머스크의 행보가 모순적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인수 제안은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거절된 것으로 전해졌다.
8520억 달러 기업가치…지배구조 향방 촉각
이번 소송은 기업가치 약 8520억 달러로 평가되는 오픈AI의 지배구조와 향후 기업공개(IPO) 계획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 사건으로 평가된다.
AI 산업을 둘러싼 자본과 통제권, 공익성과 수익성의 균형 문제가 법정에서 전면적으로 다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도 크다.
실리콘밸리의 한 기술 거버넌스 전문가는 “이 재판은 단순한 개인 간 갈등이 아니라, 초거대 AI 기업이 누구의 통제 아래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며 “AI가 사회 인프라로 진화하는 상황에서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책임성은 향후 규제 논의에도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업 신화에서 권력 투쟁으로
2015년 ‘인류 전체에 이익이 되는 AI’를 표방하며 출발한 오픈AI는 이제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 중 하나가 됐다. 그러나 거대한 자본과 권력이 결합되면서 창업자 간 갈등은 법정 공방으로 번졌다.
머스크는 “공익 단체를 훔쳤다”고 주장하고, 올트먼은 “그런 프레임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맞선다. AI 시대를 대표하는 두 인물의 충돌은 단순한 감정 싸움을 넘어, 기술 권력의 향방을 가르는 분기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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